"금융 슈퍼앱 '모니모' 집중"...삼성카드 '승부수'

등록 2024.10.22 08:00:00 수정 2024.10.22 08:00:11
신한나 기자 hannaunce@youthdaily.co.kr

'높은 조달금리·낮은 수수료' 카드업계, 해외진출 '본격'
삼성카드, 해외 아닌 국내 사업 '공략'...앱 '모니모' 집중
모니모, '최단기간' 1천만 고객 달성...출시 2년 4개월 만
'모니머니' 파킹통장 출시 준비 중...KB국민은행과 '맞손'
"향후 내실기반 효율경영 이어갈 것...해외진출도 검토"

 

【 청년일보 】 카드업계가 높은 조달금리와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국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

 

반면 삼성카드는 경쟁사와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해외 진출 활성화보다는 삼성금융네트웍스(카드·생명·화재·증권)의 통합 앱인 '모니모'에 집중하며 국내사업 확대 전략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진출한 카드사는 신한·KB국민·하나·우리·롯데·BC카드 등 6개 카드사다. 현대카드도 최근 AI(인공지능)를 통한 해외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 

 

이 중 해외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 등 해외법인 4곳에서 64억4천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캄보디아 2곳 등 총 4곳의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동남아 국가의 경기침체와 구매여력 감소 등의 영향으로 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2022년 말 인수한 리스사 iFL과 KDSB(KB대한특수은행)의 연내 합병을 추진하고 있고, 태국의 경우 단말기 할부금융 상품 판매 증가가 이어져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카드도 회사의 중장기 비전으로 추진해 온 AI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비자(VISA) 본사에서 라이언 맥이너니 최고경영자와 만나 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대카드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하나·우리·롯데·BC카드 모두 해외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국내시장에서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 비용 증가로 인해 본업인 결제수수료 수입이 감소하자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면 삼성카드는 해외보다는 국내 사업에 매진해 경영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난 2022년 4월 삼성금융네트웍스(카드·생명·화재·증권)가 출시한 금융 통합 앱 '모니모'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모니모는 삼성의 금융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삼성 금융사들이 한곳에 모여 소비자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 사의 앱을 하나로 합쳤다.

 

모니모 앱은 출범 당시 '은행 없는 슈퍼앱'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금융업계에서는 모니모 안에서 은행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가장 큰 단점으로 뽑고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난 8월 출시 2년 4개월 만에 1천만 고객을 달성하는 등 현재 모니모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타사 대비 가파른 성장세로 금융 앱을 통틀어서 최단기간 1천만 고객 달성이다.

 

아울러 월간 활성 이용자(MAU)도 올해 1월 391만명, 4월 492만명, 7월 524만명에서 8월 542만명 등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은행 없는 슈퍼앱'이라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KB국민은행과 손잡고 선불 충전금 모니머니를 활용한 파킹통장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수시 입출금통장으로, 일반 예금통장보다 이자가 높아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데 유용하다.

 

만약 모니모에 파킹통장이 도입된다면 모니모 이용자들은 카드대금 결제나 보험료 납부를 위해 따로 모니머니를 충전할 필요가 없게 된다. 결제 관련 비용이 국민은행 통장에서 자동으로 인출되기 때문이다.

 

삼성금융과 KB국민은행이 준비 중인 파킹통장은 지난 2022년 하나은행과 네이버페이가 출시한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과 비슷한 구조로 알려졌다. 아울러 금리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설정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카드는 앞으로 효율경영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향후 해외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체계적인 자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내실 위주의 효율경영으로 수익성 확대를 지속한 결과 현재 양호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는 다방면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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