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코스피 지수 5,000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은행권의 딜링룸 노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증시와 외환시장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언론에 노출되는 은행 딜링룸 사진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역사적 순간이 연출되자 주요 은행들은 그동안 공들여 구축해온 딜링룸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우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딜링룸의 전통 강자’로 꼽히는 하나은행은 을지로 본점 4~5층에 24시간 트레이딩 시스템을 갖춘 대규모 딜링룸을 지난해 4월 신축 개관했다.
총면적 2,096㎡, 126석 규모로 국내 최대 딜링룸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배경으로, 코스피 5,000선 돌파 순간 꽃가루를 날리는 연출을 더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 선도 은행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약 20억 원을 투입해 본점 10층 메인 딜링룸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본점 로비에 길이 48m, 해상도 1만9,200픽셀에 달하는 초고화질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금융 전광판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딜링룸 전광판에는 ‘KOSPI 사상 최초 5,000p 돌파!’라는 문구가 표시되며 시각적 효과와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신한은행은 본점 2층 메인 딜링룸 외에도 취재진 접근성이 높은 본점 1층에 대형 전광판을 신설하고, 촬영 지원 인력을 상시 배치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4,000 시대에 진입한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매일 장 마감 후 딜링룸 현장 사진을 촬영·배포하며 브랜드 노출을 강화해왔다. 이번 5,000선 돌파 현장 역시 신속히 전달했다.
KB국민은행은 여의도 본점 딜링룸에 2018년 약 80억 원을 투입해 대규모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비교적 시간이 지났음에도 당시 대형 투자 효과로 최근 리모델링을 단행한 타 은행들과 비교해도 시설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피 5,000 돌파와 같은 역사적 순간이나 원·달러 환율 급변 등 주요 시장 이벤트 발생 시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매일 장 마감 후 딜링룸 현장 사진을 배포하며 브랜드 노출 빈도를 높이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딜링룸이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은행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상징하는 마케팅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스피 5,000 달성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이벤트인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딜링룸을 통해 시장 대응 역량과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며 “향후에도 주요 금융 이벤트를 중심으로 딜링룸 노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