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은(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에 간접 투자하는 금융상품인 ‘실버뱅킹’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금과 함께 대표적인 귀금속으로 꼽히는 은이 대체자산으로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실버뱅킹 잔액은 지난 23일 기준 3,463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액은 지난해 8월 말 753억원에서 9월 말 1,052억원, 10월 말 1,286억원, 11월 말 1,450억원, 12월 말 2,410억원으로 매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말 이후에는 증가 속도가 한층 가팔라지며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1,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지난해 1월 말 477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7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실버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은 가격에 연동해 투자하는 상품으로,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잔액은 은 시세와 환율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주목할 점은 잔액뿐 아니라 계좌 수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실버뱅킹 계좌 수는 이달 들어 처음으로 3만개를 돌파해 지난 23일 기준 3만891개를 기록했다. 2022년 1월 이후 수년간 1만6천개 수준에 머물던 계좌 수는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2월 1만7천개, 4월 1만8천개, 7월 1만9천개를 차례로 넘겼다. 이후 9월 2만1천개, 10월 2만4천개, 12월 2만7천개에 이어 이달 단숨에 3만개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실버뱅킹과 함께 인기를 끌었던 실버바는 수급 불안에 따른 품귀 현상으로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전 은행에서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이 같은 투자 열풍은 은 현물 가격이 지난 24일 온스당 100달러를 처음 돌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달러화 대신 금·은 등 귀금속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은 시가총액은 약 6조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가운데,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한 안전자산 수요와 산업재 수요가 맞물리며 은 가격이 상승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은 있지만 변동성이 큰 만큼 추가 매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