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MA 출시 임박...은행권, ‘머니무브’ 방어전 돌입

등록 2025.12.05 08:00:04 수정 2025.12.05 08:00:16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고금리형 IMA 출시에 시장 촉각
은행권, 안정성·예금 금리로 자금 이탈 차단 나서

 

【 청년일보 】 증권사들의 종합투자계좌(IMA)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은행권이 자금 유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IMA가 새로운 고금리성 상품으로 관심을 끌겠지만, 위험과 보호장치 측면에서 은행 예금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금리 인상과 안정성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하며 방어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1호 IMA 사업자로 지정된 이후 상품 출시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이달 첫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IMA는 만기 시 원금을 보장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고객 예탁금을 증권사가 통합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구조다. 주로 1~7년 만기를 가지며 운용 성과에 따라 연 3~8% 수준의 목표수익을 제공한다. 다만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중도 해지 시 수수료 부담과 원금 손실 위험이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IMA가 사실상 ‘고금리 수신상품’의 성격을 띠는 만큼 일정 부분 자금 이동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연말 만기 도래 자금과 최근 증시로의 유입이 확대되는 흐름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iM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IMA는 은행권 자금 이탈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종투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해 운용할 수 있어 큰 폭의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실제 이탈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IMA는 목표수익 미달 위험과 예금자보호 미적용 측면에서 예금 대비 안정성이 낮으며, 증권사 CMA 자금이 증시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점도 근거로 제시된다.

 

이에 은행들은 안정적 수익과 예금자 보호를 강조하며 방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80~3.00% 수준이다. 이 영향으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1월 말 971조9천897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4천208억원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권사 자금은 증시 흐름에 따라 유동성이 커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IMA 출시에 대비해 고객 니즈 기반 상품 확대와 기존 고객 대상 방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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