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가.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729/shp_1689755742.jpg)
【 청년일보 】 금융당국이 전 금융업권에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사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구축을 당부한 가운데, 금융권 중 증권업계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소비자보호 활동이 이목을 끌고 있다.
증권사들은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거래 시스템 활용법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홈페이지 및 앱에서 고객 편의성과 보안성을 두루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는 금융소비자 보호에 특화한 조직을 신설하고 임직원들의 금융소비자보호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보호에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다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9일 주요 금융사 대표들과 함께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관련 전 금융권 간담회’를 가졌다.
소비자보호만을 주제로 전 업권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자리가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소비자보호 거버넌스는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리스크를 줄이고 신뢰를 높이는 핵심 경영전략”이라며 “금융산업의 성장과 안정, 그리고 지속 가능한 이익을 위해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금융사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지배구조 기준으로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Best Practice)’도 공개했다.
모범관행에는 ▲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의 실질적 운영 ▲CCO(소비자보호 담당임원)와 전담부서의 독립성·전문성 확보 ▲소비자보호 중심 성과보상체계(KPI) 설계·평가 ▲금융지주회사 차원의 총괄 관리·감독 역할 강화 등이 담겼다.
금융업권 중 증권업계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활동이 대내외적으로 활발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영업점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비대면 거래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 웹 접근성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들을 위해 매달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령투자자가 투자권유 유의상품에 가입할 때는 영업점장 또는 업무관리팀장의 확인을 우선적으로 거쳐야 하며 가입사실을 가족 등 지정인에게 알리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내부통제점검(모니터링) 효율화를 위해 과거 소비자보호부 내 팀별로 분산돼 있던 모니터링 및 점검 기능을 ‘판매점검팀’으로 통합 신설했다. 또한 임직원의 금융소비자보호 인식 향상을 취지로 한 ‘직무수행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2021년부터 ‘소비자보호의 날’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 외 지난해부터는 고령자 대상으로 운영돼 온 전담창구 이용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전 영업점에 고령자를 포함해 장애인 및 임산부 등을 위한 전용창구인 ‘따뜻한 소통의 자리’를 운영 중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신설된 ‘판매점검팀’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준수여부 점검을 비롯해 불완전판매 예방 및 점검, 금융소비자와 임직원 대상의 교육 업무를 중점적으로 담당한다”며 “아울러 매년 실시하던 금융상품판매를 위한 ‘직무수행 금융교육’ 대상을 기존 영업점에서 본사 포함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 분기 첫 영업일을 전사 ‘소비자보호의 날’로 지정해 금융소비자 권리 증진에 앞장서고 있으며, 금융소비자를 위한 투자정보 및 금융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고령층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스미싱(SMS 사기) 예방’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앱 내 추가 서비스를 통해 고객 금융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취했다.
이는 앱 내 메뉴들에 분산됐던 ▲사고 등록·해지 ▲해외IP 차단 ▲이용단말기 등록·해지 ▲입금계좌 지정 서비스 등 주요 보안 기능을 한 화면에서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정부 및 공공기관이 운영 중인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피싱 URL 검증 사이트 등 외부의 전자금융 사기 및 해킹 사고 예방 정보 등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악성 앱이나 원격 조종, 정부 기관 사칭 등 다양한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범죄 수법에 대해 고령층의 이해도를 높이고 안전한 금융 환경 조성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에 오픈한 신한 SOL증권 앱의 통합 보안 메뉴인 ‘보안센터’는 고객이 직접 보안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기능을 적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보안에 대한 편의성을 높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금융 소비자 보호와 디지털 보안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