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939/shp_1664520039.jpg)
【 청년일보 】 주요 증권사들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감에 거래대금이 늘어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상법 개정, 퇴직연금시장 확대, 증권형 토큰(STO) 법제화, 종합금융투자사 신규 인허가 등과 브로커리지·트레이딩 부문 수익 개선이 맞물리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4천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2% 증가했다. 매출은 7조6천949억원으로 62.9%, 영업이익은 5천4억원으로 83.1%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2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천640억원이었다. 특히 해외법인이 실적 상승을 견인하면서 전년보다 80%나 증가했다. 상반기 해외법인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만 2천242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5.7% 늘어난 8천466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전체 세전이익 중 26%가 해외에서 창출됐을 만큼 글로벌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1% 늘어난 1조1천4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4.2% 증가한 1조25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도 상반기 기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거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키움증권은 영업이익이 4천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해 시장전망치(3천717억원)를 9.9% 상회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4조5천57억원과 3천101억원으로 97.6%와 33.6%씩 늘었다. 증시 활성화의 직접 수혜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2021년 이후 처음 2천억원대를 회복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6천110억원, 당기순이익 4천6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0%, 10.0% 증가한 수치다. 이는 브로커리지, IB, 운용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룬 데 따른 것이다.
중소형 증권사인 현대차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66.1%, 189.9%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도 16.4% 증가한 3천185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증권사의 호실적은 정부의 적극적인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증시 활황에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호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시장의 경우 탄핵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올해 출범한 대체거래소(ATS)의 등장 등 신규 플랫폼 도입에 따른 유동성 증가와 6월 들어 코스피가 3년여 만에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을 기록하는 등 단기적인 급등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와 달리 채권이나 발행어음 관련 운용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가 진정세를 보인 것도 호재로 작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2분기(3월 31일~6월 30일) 코스피는 2481.12에서 3071.70으로 23.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672.85에서 781.50으로 16.14% 상승했다.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대금은 8조2천364억원에서 13조3천338억원으로 61.9% 뛰었고, 코스닥도 5조252억원에서 6조2천963억원으로 25.3% 늘었다.
하반기에는 상법 개정, 퇴직연금시장 확대, 증권형 토큰(STO) 법제화, 종합금융투자사 신규 인허가 등과 브로커리지·트레이딩 부문 수익 개선이 맞물리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을 계기로 증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인하와 증시 상승이 맞물리는 구간에서 브로커리지·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성장하고, 발행어음·종합금융투자계좌(IMA) 인가로 수신 기반이 확대되면 운용수익 확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 확대 정책(부동산 가격 안정화)을 감안하면, 대주주 기준이나 분리과세 기준 완화가 점진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며 증권업종에 대한 긍정적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호황과 전 부문의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IB와 글로벌 사업, 디지털 자산 등 신사업 확장이 실적 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