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증권사들이 주주환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키움증권이 최근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가운데 대신증권과 신영증권, 부국증권 등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도 이에 동참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7일 보통주 721억5천만원과 우선주 79억3천만원 등 약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취득한 주식은 이날 전량 소각됐다.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의 대표적 수단으로,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가치(EPS)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2026년까지 주주환원성향을 35% 이상으로 높이고 2030년까지 자기주식 1억주를 소각한다는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2천750만주를 소각한 상태다.
키움증권 역시 지난해 초 기보유 자사주 209만여 주를 3년간 분할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이를 이행 중이다.
이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026년까지 총 발행주식의 7.99%에 해당하는 209만5천345주를 매년 3월 3분의 1씩 소각한다. 아울러 올 초에는 신규 취득한 자사주 35만주까지 105만주를 소각했고, 내년에도 기보유 자사주와 신규취득 자사주를 더해 90만주가량을 소각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대신증권(25.1%)과 신영증권(53.1%), 부국증권(42.7%) 등 자사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타 증권사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할지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3차 상법 개정 논의도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들 역시 조만간 자사주 소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5일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신증권은 양홍석 부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이 18%대 수준이며, 부국증권의 경우 최대주주인 김중건 회장과 친인척이 보유한 지분이 30%를 넘어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평가된다.
신영증권은 원국희 신영증권 명예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율이 2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신영증권은 1994년 첫 자사주 매입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자사주를 소각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선 자사주 대규모 소각 시 경영권 방어 수단이 약화할 가능성도 짚인다. 대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