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3분기 실적 리뷰(下)] 손보업계, 올 3분기 최대 실적 ‘경신’…생보업계는 ‘희비’ 교차

등록 2024.11.17 08:00:02 수정 2024.11.17 08:00:19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주요 손해보험사 3분기 누적 총 순이익 7조원 초과
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 등 전년 동기 比 증가
한화·미래에셋·KB라이프생명 3분기 누적 순이익 감소

 

은행 및 증권, 보험 등 금융사들의 올 3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5대 은행은 전년 동기 보다 증가한 누적 12조6천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냈다. 증권사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희비가 교차했고, 보험업권은 대체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 호조를 누렸다. 올 3분기 각 금융업권의 실적과 더 나아가 4분기를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上) "대출수요 덕에 이자이익 호황"...5대 은행들 '역대급' 실적 달성

(中) 증권사, 올 3분기 실적 '엇갈린' 행보...대형사 '맑음' 중소형사 '흐림'

(下) 손보업계, 올 3분기 최대 실적 ‘경신’…생보업계는 ‘희비’ 교차 

 

【 청년일보 】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 3분기 누적 총 7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며 최대 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명보험사의 경우는 다소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한편 4분기에는 최근 발표된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이드라인으로 CSM(계약서비스마진)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 속에 실적에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올 3분기 주요 손보사 누적 당기순이익 총 7조370억원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주요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한화손보)들은 총 누적 약 7조3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들 보험사는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8천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다. 3분기 당기 순이익은 5천5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자동차보험의 실적은 줄었으나 일반보험의 국내외 사업이 성장했다"며 "대체투자 등 평가이익 확대로 3분기 누적 투자이익은 2조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었다"고 설명했다.

 

DB손보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천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천539억원으로 같은기간 24.9% 늘었다.

 

DB손보는 “장기보험은 안정적 신계약 성장세와 전분기 대비 상승한 CSM 배수, 의료파업 지속에 따른 장기위험손해율 안정세 등으로 CSM 상각과 보험금 예실차에서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보험은 요율인하에 따른 대당 경과보험료 감소 지속, 손해율 상승 등으로 동기 대비 80.5% 감소한 177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천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천9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2022년 1분기 이후 11개 분기 연속으로 당기순이익 2천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3분기 기준 256%로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손보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천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

 

KB손보는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어난 한편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장기보험 상품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손보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한 3천45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CSM 상각익과 안정적인 예실차로 인해 보험 수익이 증가했고, 투자 수익도 확대됐다"며 "여성보험과 같은 고가치 상품 중심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고, 새로운 보장영역을 개척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 삼성·교보·신한라이프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증가...한화·미래에셋·KB라이프생명은 감소

 

주요 생보사(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미래에셋·KB라이프)의 올 3분기 총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4천512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천160억원) 대비 13.6%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한 2조42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6천736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건강보험 시장에서의 꾸준한 성과와 수익성 중심 경영의 결과"라며 "보험손익은 CSM 상각익 확보 등에 힘입어 4천753억원으로 나타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투자손익은 투자 다변화를 통한 비이자수익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72.8% 성장한 4천172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8천760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4% 감소한 2천586억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은 "손실부담 계약 관련 비용 감소, 보험금 및 사업비 예실차 증가 등으로 보험손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천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줄었다. 3분기 순이익은 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2%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3분기 당기 순이익 개선은 일반 보장성 신계약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영업력을 강화하고 신상품을 지속 출시해 장기적인 회사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천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다.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가 실적개선에 영향을 줬다.

 

실제 신한라이프의 3분기 보장성보험 신계약APE(연납화보험료)는 1조1천5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보험손익은 5천70억원에서 6천4억원으로 18.4%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9% 감소한 622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35억원으로 같은 기간 85.7%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실적 개선으로 보험서비스 손익은 증가했지만, 투자자산 평가손익 반영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KB라이프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익은 2천768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794억원)보다 26억원 줄었다.

 

 

◆ 보험사 올 4분기 실적 '주춤' 전망..."무저해지율 상품 해지율 가이드라인 영향으로 CSM 감소"

 

한편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보험사의 실적은 올 4분기부터 주춤할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IFRS17 가이드라인에서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산출기준을 새로이 발표했다.

 

무저해지 상품은 납입 기간 중 해지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어 보험료가 일반 보험상품보다 10~40% 저렴하다. IFRS17 제도 하에서 보험사들은 자의적으로 높은 해지율을 가정해 CSM을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 4분기 회계부터 해지율을 기존보다 낮게 책정하게 된다. 이에 CSM도 지금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올 4분기 실적은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이드라인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도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이드라인이 올 4분기부터 적용되면서 CSM이 감소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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