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전자가 15만 원을 넘어 주가가 오르면서, 삼성생명 주가도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보유 지분 가치가 커지는 호재지만, 유배당 보험 계약자들의 배당 요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반영해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3천 원에서 25만2천 원으로 18.3% 상향 조정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 가치 변동은 제한적이지만, 계열사 지분가치가 크게 늘면서 삼성생명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의 별도 총자산에서 삼성전자 주식 비중이 2024년 말 10%에서 2025년 말 19%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삼성생명 자산에서 삼성전자 지분 비중이 커지면서, 유배당 보험 계약자의 자금으로 취득한 지분이 그룹 지배구조 핵심 축으로 작용한다는 논란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배당 보험 계약자들의 시선은 오는 3월 공시될 삼성생명 결산 보고서에 집중되고 있다. 보고서에는 유배당 보험 계약자에게 돌아갈 몫이 어떻게 반영됐는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1980~90년대 유배당 보험 상품을 통해 가입자들이 납입한 보험료로 삼성전자 지분 8.51%를 취득했다. 이에 따른 지급 책임은 별도 부채 항목인 ‘계약자지분조정’으로 처리됐으며, 9월 말 기준 규모는 약 12조8천억 원 수준이었다.
손혁 계명대 회계세무학과 교수는 "삼성생명이 유배당 보험 계약자 자금으로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지난 20일 기준 약 75조 원이며, 이 중 유배당 계약자 몫은 약 30% 수준으로 20조 원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새 회계기준인 IFRS17을 적용하면서 ‘일탈회계’를 중단하자, 유배당 계약자 몫은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과 회계기준 변경을 반영하면, 삼성생명의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 지난해 3분기 말 38조9천억 원에서 4분기 말 63조3천억 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계약자지분조정 항목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보험부채를 기존처럼 ‘0원’으로 처리할 경우 약관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 교수는 "IFRS17에 따라 미래 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 부채로 인식해야 하며, 근거를 명확히 해야 한다. 보험부채를 0원으로 공시할 경우, 미래 지급권이 있는 유배당 계약자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3분기 보고서에서도 IFRS17 기준에 따라 "보험부채 금액은 없다"고 밝혔다. 유배당 상품 운용 수익률(3~4%)이 약정 이율(7~8%)을 밑돌면서 손실이 발생했고, 주식 매각 계획도 마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누적 유배당 결손 규모를 약 10조 원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회에서 논의 중인 ‘삼성생명법’ 통과 여부와 삼성전자의 추가 자사주 소각 여부 등에 따라,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평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