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해율 급등에도"…올해 보험료 최대 1% 인하

등록 2025.01.23 08:00:01 수정 2025.01.23 08:00:08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대형 4개사 지난해 12월 손해율 93% 육박
"금융당국, 상생금융 강조"…올해 적자 우려

 

【 청년일보 】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시장 점유율 대형 4개사 기준 90%를 넘어선 가운데, 보험사들은 상생금융 기조에 따라 올해도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내릴 예정이다. 

 

이에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4개사 단순 평균) 93.0%로, 전년 동월(85.5%) 대비 7.5%포인트(p) 상승했다.

 

이들 4개사의 2024년 한 해 누계 손해율 역시 83.3%로 전년(79.8%) 대비 3.5%p 올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데, 대형사의 경우는 82%로 추정된다.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는 4개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긴 가운데 보험사들은 올해도 상생금융 기조를 반영해 보험료를 인하할 방침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2일 올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3월 중순 책임 개시되는 계약부터 적용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에서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사업비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약 3%를 점하고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각사별로 0.8~1% 수준에서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2022년 1.2~1.4%, 2023년 2~2.5% 그리고 지난해 2.5~3% 등 지속적으로 인하해 왔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손해율 상승에도 보험료를 인하함에 따라 올해 손해율 악화 및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손해율 수치로만 보면 보험료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상생금융 기조에 따라 인하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보험사의 전체 사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건 맞지만, 자동차보험 실적과는 별개로 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지면서 보험료 인하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자동차보험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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