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내년을 기약해 달라"...실적 개선에도 배당은 '먹구름'

등록 2025.02.23 08:00:04 수정 2025.02.23 08:00:10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한화생명 지난해 순이익 8천660억원…전년 대비 5% 증가
“해약환급금 매년 증가…이익 증대에도 배당 여력은 감소”
한화생명 “실적 방어·리스크 관리로 내년 배당 위해 노력”

 

【 청년일보 】 한화생명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고도 주주배당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9천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두며 큰 폭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올해 배당이 어려울 전망이다. 주된 이유로는 해약환급금준비금으로 인해 배당가능이익이 줄어든 점이 지목된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은 실적 방어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내년에는 배당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20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순이익이 8천660억원으로 전년(8천260억원) 대비 5%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지난해 판매채널 경쟁력 강화 및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상품 출시 등 본원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 수는 3만1천5명으로, 전년 대비 3천833명 증가했다.

 

또한 한화생명은 암보장에서 진단, 치료 후 회복까지 보장하는 ‘The 시그니처 암보험’, 초경증 유병자와 건강한 보험소비자를 위한 ‘H10 건강보험’ 보장성 상품 등을 지속 출시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이 약 9천억원에 달하는 순익을 거뒀지만, 한화생명은 올해 배당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주된 이유로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이 꼽힌다. 이는 2023년 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된 제도로, 고객이 보험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를 대비해 보험사가 미리 적립하는 금액을 뜻한다.

 

이날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해약환급금이 신계약 비중에 정비례 증가하면서 적립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익이 증가하는데도 배당 여력이 감소하고 세무 이슈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한화생명의 배당여력 확보를 위해서는 해약환급금준비금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발표한 보험사 실적 분석 보고서에서 한화생명에 대해 "신계약 유입이 지속될수록 해약환급금준비금도 증가해, 배당가능이익 산식 개선이 없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당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한화생명의 주가 상승을 위해선 해약환급금준비금 등의 제도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도 아직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화생명은 올해 배당에 대해 내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재 해약환급준비금으로 인해 배당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배당 관련해서는 내달 20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인 입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한화생명은 내년에는 주주배당을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재 보장성 보험 중심의 영업효과가 주효하게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도 이를 더욱 강화하며 실적을 방어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에 매진하면서 내년에는 배당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의 주가는 21일 장 마감 기준 전날 대비 3.5% 하락한 2천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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