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상생금융이 금융권의 이슈로 부상하면서 생명보험사들도 이에 동참해 20~30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선보였지만 판매현황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당시 보험사들이 이들 상품의 시장성 보다는 금융당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9월 ‘2030 목돈마련 디딤돌저축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의 가입 대상은 만 19~39세로, 5년간 연 5%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보험가입 후 결혼 및 자녀 출산 시에는 보너스 혜택도 제공하며, 중도인출과 납입 일시중지 기능을 탑재했다.
보험기간 중 사망 시에는 사망보험금으로 사망 당시 계약자적립금에 월 보험료에 해당하는 금액을 더해 지급하며, 재해장애에 대한 보장도 제공한다.
다만 한화생명에 따르면 현재 기준 출시된 지 8개월 가량 지났지만 해당 보험의 판매 실적은 높지 않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청년층의 목돈 마련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5%의 확정 금리를 부여했지만 시중은행 금리가 5% 가까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1금융권 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시 한화생명과 비슷한 상품을 출시한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11월 만 19~39세를 대상으로 한 ‘신한아름다운연금보험’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의 보험료 납입기간은 3년 이상이며, 연금 개시 연령은 45세 이상이다.
신한아름다운연금보험은 연금 개시 시점에 기본 적립액의 최대 30%를 추가 지급하며, 결혼 및 출산 시 연금을 추가 적립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연금강화형을 선택한 경우는 연금 개시 시점에 보너스도 제공한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상품의 판매실적이 저조한 데는 최근 보험에 대한 젊은층의 무관심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보험보다 재테크 수단으로 코인이나 주식 등을 보다 선호하는 추세가 하나의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12월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을 돕기 위한 금융상품인 ‘교보청년저축보험’을 출시했다. 이는 5년납 10년 만기 저축보험 상품으로, 만 19~29세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5년간 연 5%의 확정이율이 제공되며 보험료 납입이 종료되는 6년차부터는 공시이율에 더해 일정수준의 자립지원보너스가 지급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해당 상품의 판매현황 관련 “자립준비청년의 모수 자체가 크지 않아 판매실적이 유의미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생금융이 한창 이슈가 되면서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관련 상품을 출시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즉 시장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당국의 기조에 맞추다 보니 실적이 다소 부진하게 나타난 것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생명보험사들은 해당 상품의 구체적인 실적 수치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