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지역 쏠림 속 간호 인력 불균형, 피해는 누구에게 가는가?

등록 2025.08.15 09:00:00 수정 2025.08.15 09:00:06
청년서포터즈 8기 박강빈 pkb3625@naver.com

 

【 청년일보 】 보건복지부의 ‘시도별 의료기관 유형별 간호사 인력 현황’에 따르면 서울특별시의 근무 간호사 수는 총 5만5천162명으로 전국 간호 인력의 약 25%를 차지한다. 반면, 세종특별자치시는 243명, 제주도는 2천709명에 불과해 수도권과 지방 간 간호 인력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전문간호사의 지역 불균형은 더 심각하다. 서울에만 2천652명의 전문간호사가 있지만, 전라남도는 172명, 제주도는 고작 22명으로, 전문 간호 서비스의 질적 접근성마저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단순한 수치의 차이를 넘어, 지방 의료기관이 중증 및 응급 환자 대응이나 전문 진료 영역에서 인력 부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겪고 있음을 나타낸다. 수도권으로 의료 인력이 집중되고 지방은 점점 소외되는 구조는 환자의 건강권과 의료 형평성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지역일수록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예컨대 지역 응급실에서 중증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전문 간호인력이 없어 수도권으로 이송하는 데만 2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수도권 간호인력 쏠림 문제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도권 병원에 비해 낮은 급여, 인력 부족에 따른 과도한 업무 부담, 경력 개발의 어려움, 열악한 교육 환경 등이 있다. 이를 위해 지역 거점 간호교육 강화, 지역 실습 인프라 확충, 지역 병원 간호 환경 복지 개선 등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누구나, 어디서나, 안전하게 간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 간호인력의 수도권 쏠림은 의료 접근성과 국민 건강권의 문제이며, 지속 가능한 지역의료 실현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는 단순히 어디서 일하느냐가 아니라 누구에게 어떤 간호를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8기 박강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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