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고독사, 무관심 속에서 반복되는 죽음

등록 2026.01.04 13:00:00 수정 2026.01.04 13:00:11
청년서포터즈 9기 황인영 soso953@naver.com

 

【 청년일보 】 이웃의 안부를 마지막으로 물어본 게 언제였을까?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도 가볍게 인사만 나누고 지나치는 일이 자연스러워진 요즘, 서로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고독사는 내 주변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일상 속 무관심 속에서 조용히 시작되고 있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무관심은 개인의 태도를 넘어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독사 사망자는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망자의 연령대는 6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혼자 생활하는 노인의 경우 사회적 교류에서 단절된 상황 속에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대다수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자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강에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대상이 없거나, 스스로 문제를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인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혼자 생계를 이어 나가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건강과 생활 전반에 대한 관리가 제때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고독사로 이어질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그렇기에 일상 속에서 정기적으로 건강상태와 생활 환경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서비스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위험 속에서 방문간호서비스는 건강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활전반을 살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고령의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간호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방문간호서비스가 충분히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재가노인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중 방문간호 급여를 이용한 비율은 2.6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독사의 위험에 노출된 대상자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가 현장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방문 간호를 포함한 다양한 제도들은 고독사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예방적 장치가 될 수 있지만, 모든 위기를 포착하기에는 한계를 지닌다. 실제로 상당 수의 대상자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고, 고독사는 제도의 유무보다는 사회적 관계의 단절 속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고독사는 의료나 복지 문제이기 이전에, 사회적 연결이 끊어진 상태에서 무관심 속 이어지고 있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의 보완과 함께 지역사회와 개인의 관심 또한 중요하다. 고독사는 뉴스에서만 보이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시작되고 있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건네는 작은 관심이 고독사를 막을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과연 주변 이웃의 삶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가고 있을까?
 


【 청년서포터즈 9기 황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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