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의료 현장에서 약물 안전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간호사가 담당하는 투약 업무는 환자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핵심 과정이지만, 간호 인력 부족과 업무 과중 속에서 그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간호사는 의사의 처방을 확인한 뒤 약물을 준비하고 정확한 대상자에게 정해진 용량과 시간에 투여하며, 이후 이상 반응 여부까지 관찰해야 한다.
그러나 병동당 간호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촉박한 시간 안에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며, 집중력 저하와 피로 누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로 인해 약물 투여 오류 가능성이 높아지고, 투약 안전이 개인의 주의력에 의존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증가 역시 간호 현장의 약물 관리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수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복합 처방과 고위험 약물 사용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투약 과정의 복잡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약물 오류는 처방 이후 투약 단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과정에서 간호사의 업무 환경과 근무 조건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장 간호사들은 약물 오류를 단순한 실수로 보기보다는 인력 부족, 교대근무, 반복적인 업무 구조 등 누적된 환경적 요인의 결과로 인식하고 있으며, 충분한 인력 배치와 표준화된 업무 체계 없이는 근본적인 개선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기관은 약물 안전 강화를 위해 전산 처방 시스템 고도화, 바코드 기반 투약 확인 시스템 도입, 약물 안전 교육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간호 인력 확충과 업무 분담 구조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약물 안전을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조직 차원의 관리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약물 안전은 환자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간호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제도적 보완과 장기적인 인력 정책이 함께 추진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약물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간호 교육 단계부터 체계적인 약물 관리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예비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임상 중심의 투약 교육과 실제 사례 기반 학습이 확대되어야 하며, 신규 간호사가 현장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충분한 교육과 지도 시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약물 오류 발생 시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기보다 이를 개선의 기회로 삼는 환자 안전 문화 정착 역시 중요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간호 인력 확충, 교육 강화, 제도 개선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약물 안전 수준이 실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이도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