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불안할수록 오른다" 공포지수 6개월만에 최고치…"공매도 금지조치 연장" 촉구 外

등록 2021.01.12 18:00:00 수정 2021.01.12 23:27:49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코스피가 장중 3%대까지 하락하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진 가운데 공포지수가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단기 조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공포지수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를 뜻하는데 주가지수가 급락하거나 불안하게 움직일수록 오른다.

 

또한 동학개미 후발대가 증시 참여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현대차와 애플의 협력 논의가 증권가에 알려지면서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아울러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공매도 금지 연장을 촉구하고 나섰고 서학개미 열풍이 거세지면서 ETF 상품이 인기를 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코스피 장중 3%대까지 하락…3040선까지 후퇴

 

코스피가 12일 장중 3% 이상 하락하며 3040선까지 내려갔음. 이날 오후 1시 4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5포인트(3.29%) 내린 3048.30을 기록했음.


지수는 전장보다 2.58포인트(0.08%) 내린 3145.87에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워나가 3047.56에 저점을 형성 후 전 거래일보다 22.50포인트(0.71%) 내린 3125.95에 거래를 마쳤음. 같은 시각 삼성전자(-3.41%), SK하이닉스(-5.64%), LG화학(-5.71%), 현대차(-5.98%) 등 최근 상승장을 주도한 대형주가 줄줄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음.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69포인트(2.06%) 내린 956.94를 나타냈고 전장보다 2.91포인트(0.30%) 내린 973.72로 장을 마감.

 

◆ 공포지수 6개월만 최고치…단기 조정오나

 

코스피지수가 장중 32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올라섰음.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22.17% 상승한 35.65를 기록. 지난해 6월18일 37.30을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 주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경향이 있어 시장 공포를 반영하는 지수로 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 30포인트 안팎을 기록하다가 코스피가 1500선 아래로 급락한 지난해 3월 19일 70선까지 뛰었음.

이후 안정세를 보이다가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6월 또다시 30포인트를 보이다 다시 하락. VKOSPI는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르는데 이번에는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음. 지난해 말 22선에서 머물다가 새해 첫 거래일에 12% 넘게 뛰었음. 전날까지 6거래일간 61%가 급등했음.

주가 상승이 가파른 상황에서 변동성도 함께 확대되자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음.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뒤에도 계속 오르자 투자자들이 흥분한 상태로 투자에 나서면서 VKOSPI를 끌어올렸다는 분석.

 

◆ "하루에 5만개씩 계좌 개설"…동학개미 후발대 증시 '정조준'

 

‘뉴 페이스’ 동학개미들이 대거 증시에 진입하고 있음. 코스피지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3000선을 넘고도 이렇다할 조정 없이 랠리를 이어가자 ‘나만 소외될 수 없다’는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싸들고 주식 투자에 나선 것. 그동안 갈 곳을 찾지 못했던 시중 유동성이 본격 증시로 향하면서 ‘동학개미운동 시즌2’가 시작될 것이란 분석도 나옴.

 

지난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4조4763억원어치를 사들임. 하루 기준으로 역사상 개인 순매수 최대 규모.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11월 30일 2조2205억원으로 이날 경신된 수치는 이를 두 배 이상 상회. 개장하자마자 개인이 1조원 이상을 사들이면서 동시접속자가 급증해 몇몇 증권사 MTS 접속이 지연되는 일도 있었음.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3266선까지 치솟기도 했음.

개인 투자자의 이같은 ‘폭주’는 이미 지난주에 예고됐음. 올해 시작과 동시에 신규 투자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 개인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8일 신규 계좌 5만3270좌가 개설돼 일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

 

◆ 현대차, 애플 협력설 제기…주가 영향은

 

최근 애플이 '애플카'(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그룹주는 연일 급등세.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2만1500원(8.74%) 상승한 2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음.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 역대 최고 상승률인 19.42%(4만원)를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강세로 장을 마감.

 

이로써 현대차 시가총액은 57조1562억원으로 LG화학(70조4512억원)에 이어 4위(우선주 제외)에 올라섰음. 

 

현대차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애플과의 협력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 여기에 오는 3월 전기차 '아이오닉5' 출시로 주가 동력을 지속시킬 것이라는 평가.

 

 

◆ 양향자, 공매도 금지 연장 촉구…"동학개미에 울타리 만들어줘야"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동학개미를 지켜줄 울타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밝힘.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동학개미들이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함. 

 

또 "정치도 이들이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과 해외자원으로부터 지켜줄 울타리를 만들어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 양 최고위원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매수에 나선 것을 두고 "자본시장에도 애국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함.

 

오는 3월 15일까지인 공매도 금지 기간을 연장해야한다고 주장한 양 최고위원은 "공매도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을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 상태로 재개된다면 시장의 혼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엄청날 것"이라고 경고.

 

◆ 보궐선거 앞둔 정치권…공매도 금지 연장 고민 촉구

 

'공매도 금지’ 이슈가 정치화되고 있음. 오는 3월 16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시장이 아닌 정치권에서 공매도 관련 언급이 적잖게 나옴. 특히 여당 인사들이 금융당국을 향한 발언이어서 증시는 촉각을 곤두세움. 오는 3월 예정대로 공매도가 재개되면 불붙은 증시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동학개미(개인투자자)들의 우려를 고려. 

 

금융당국은 “공매도의 순기능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재개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란 원론적 답변을 내놓지만 시장 기류는 다름.

여당내 ‘공매도 유예론’이 오는 4월 치뤄질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 때문. 일부에선 여당의 반대로 공매도 3월 재개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더 거세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공매도금지 연장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

 

◆ 국민연금, 중대재해법 제외…논란 고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국내 기업 상당수에 투자하는 국민연금기금은 중대재해법에서 정의하는 경영책임자 범위에서 제외.

시민사회단체 등은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에서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 등이 발생한 점을 고려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요구. 반면 정부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국민연금이 실제로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연금사회주의 식의 과도한 개입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중대재해법은 사업장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공무원과 법인 등을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 다만 의원발의안에서 경영책임자 범위에 포함됐던 국민연금은 실제 통과안에선 빠졌음. 

 

다만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 원칙에 따라 대형 산재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주주권행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음. 현재까지 국민연금이 산재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나선 전례는 없음.

 

◆ 금융당국, "외국환거래법 위반" 헛발질…운용사, 4년여간 송사 하세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지었음. 금융당국이 위법으로 보기 어려운 사안을 무리하게 고발해 운용사들이 4년여간 송사에 시간을 허비했다는 지적이 나옴.

12일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는 지난해 12월24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음.

검찰은 타임폴리오운용이 기획재정부에 외국환업무 등록을 하지 않고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펀드를 운용하면서 151억원 규모의 외화선물 매매 운용지시를 하는 등 외국환 업무를 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음. 1심 재판부는 거래 과정에서 해외파생선물의 매매계약 당사자인 국내 증권사가 매매계약에 따른 결제와 청산책임을 부담하며 타임폴리오 펀드는 국내 증권사와 체결된 계좌개설계약 등에 따라 원화로 지급할 의무를 부담하지만 외국환을 국내 증권사에 직접 지급하지 않아 매매 당사자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 2심 재판부는 지난해 3월 검찰의 항소를 기각. 

 

◆ 서학개미 열풍 활활…美 ETF 인기몰이

 

국내 주식을 향한 동학개미의 열기만큼이나 해외주식을 향한 서학개미들의 열기도 뜨거움. 일일 결제금액과 일 평균 순매수 결제금액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특정 종목에 집중됐던 투자 대상도 다양해지는 추세. 개별 종목뿐만 아니라 자산배분 효과를 누릴 수 있는 ETF(상장지수펀드) 매수도 늘어나고 있음. 지난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일 평균 순매수 결제금액은 2억2259만달러(약 2442억원). 지난해 일 평균 순매수 결제금액(1억2489만달러)의 1.78배로 역대 최대. 연초지만 지난해 해외주식 매수가 지속되는 모습.

지난 8일 기준 일일 결제금액는 21억3929만달러를 기록. 21억7704만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9월 10일 이후 두번째로 많았음. 지난해 9월 초는 테슬라 주가가 분할 이후 20% 넘게 폭락하면서 개인의 저가매수세가 집중된 기간. 국가별로는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가장 강함. 올해 전체 순매수 결제금액 중 86.7%(9억6409만달러)가 미국 주식. 선호 종목에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 개별 종목에 집중됐던 투자 선호가 ETF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

최근 일주일(1월 2~8일)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 결제한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애플, 테슬라가 1, 2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아크이노베이션 ETF’(2701만달러)와 ‘차이나 AMC CSI300 ETF’(2275만달러) 등 ETF들이 4, 5위에 이름을 올렸음.

 

◆ 테슬라 8% 폭락…서학개미 어쩌나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서학개미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테슬라가 무려 8% 가까이 폭락. 또 애플도 2% 넘게 하락.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불확실성과 기술 기업 규제 우려 등으로 하락.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28포인트(0.29%) 내린 3만1008.69에 장을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07포인트(0.66%) 내린 3799.61을 기록. 나스닥 지수는 165.54포인트(1.25%) 떨어진 1만3036.43거래를 마쳤음.

이날 서학 개미들이 투자한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음.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전장대비 68.83(7.82%) 급락한 811.19를 기록. 애플도 3.07(2.32%) 하락해 128.98로 거래를 마쳤음.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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