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작년 6월 이후 공포지수 최고 "출렁이는 코스피"...與·금융당국, 공매도 재개 두고 '파열음' 外

등록 2021.02.02 18:00:00 수정 2021.02.02 18:00:00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작년 6월 이후 공포지수가 최고를 기록하는 동시에 코스피가 출렁이는 가운데 한국판 공매도 전쟁 발생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반면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같은 공매도 전쟁이 재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2차 전지가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인버스에 투자했던 개미가 래버리지도 담은 것이 알려졌다. 

 

코스피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상승장에 베팅했다는 소식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출렁이는 코스피…작년 6월 이후 공포지수 최고

 

지난달 3200포인트를 넘어서자 마자 급락하며 2960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가까스로 3000선을 회복하는 데 성공.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공포지수'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치솟았음.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35.90으로 지난해 6월 18일(37.05)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지수가 2% 이상 급락했던 지난 28일에는 VKOSPI가 하루 12.51%(3.68포인트) 급등했고, 29일에도 7.89% 상승하는 등 최근 코스피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졌음. 지난해 12월 평균 20.91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진 수준.

 

◆ 한국판 공매도 전쟁 가시화…동학개미 참전 촉각

 

공매도 재개 여부가 주식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최근 미국 증시에서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 간 '게임스탑 전투'가 벌어진 후 국내에서도 반(反) 공매도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중심으로 '한국판 공매도 반대 운동'이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음.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는 전날 각각 14.51%(4만7000원), 7.22%(6500원) 오른 37만1000원과 9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의 반 공매도 운동으로 인해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풀이.

 

◆ 들쭉날쭉 외인·기관…증시 조정올까 

 

연초 거침없이 치솟던 국내 증시가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 '게임스탑(Gamestop)' 이슈에 코스피 3000선을 오르내리며 우려를 낳고 있다고 .

 

미국에서 벌어진 개인과 기관의 ‘공매도 전쟁’과 그에 따른 증시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음. 게임스탑이 촉발한 변동성이 나비효과를 불러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시나리오에서임.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지만, 이미 증시가 과열된 상태인 만큼 당분간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함.

 

◆ 한투연, 한국판 공매도 전쟁 선포…실현 가능성에 촉각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를 주축으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와 전쟁을 선포했음. 이에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가에서는 한국판 공매도 전쟁 실현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음.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파는 만큼 나중에 이를 갚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들여야함. 따라서 파는 가격에 비해 사는 가격이 높으면 공매도한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됨. 공매도 금액이 많을수록 숏스퀴즈(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면서 주식을 급하게 사들이는 것)가 커지기 때문.

 

앞서 한투연은 공매도와의 전쟁을 공식 선언하면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이 많은 셀트리온, 에이치엘비의 주주와 연대할 뜻을 밝힘.

 

◆ NH투자證 "美 공매도 전쟁 韓 증시 재연 쉽지 않을 듯" 

 

대형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최근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공매매 반발 매수'에 대한 경고가 나왔음 . '한국판 게임스톱 사태'는 재연이 쉽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셀트리온을 비롯해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등 공매도 잔고가 크다고 알려진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고.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국내 주식시장 숏스퀴즈 가능성 점검, 미국 상황과 다른 두 가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개인을 둘러싼 풍부한 증시 주변자금을 고려했을 때 향후 주식 매수 운동의 잠재력은 크지만 미국 증시만큼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힘.

 

 

◆ 공매도 재개 엇박자…與·금융당국, 영구금지론 놓고 이견

 

1년간 금지됐던 공매도 재개를 앞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내달 15일 공매도 금지 조치가 종료될 예정인데 오는 4월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여당은 선거 이후로 미룰 방안을 찾는 중. 공매도 제도 보완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일단 3개월 연기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음. 

 

문제는 그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영구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공매도 금지는 작년 3월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는 긴급 상황에서 시행됐음. 6개월 한시 조치였는데, 작년 9월 6개월 더 시행하기로 하면서 1년을 채우게 됐다고. 작년 초 주요국들도 증시 불안정을 막으려 공매도를 금지했지만, 6개월 정도 후에는 대부분 재개.

 

우선 공매도 금지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어긋남. 주요국 중 공매도를 아예 금지하고 있는 나라는 인도네시아 정도를 꼽을 수 있음. 한국이 공매도 금지 상시국으로 인식되면 외국인들의 투자금이 빠져 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음.

 

◆ 2차 전지 '굳건'…"게임스탑發 변동 무풍지대"

 

게임스톱(게임스탑·GME)발(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2차전지 업종은 굳건한 모습. 연초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집중됐던 대형주를 필두로 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2차전지에게는 다른 나라 얘기. 최근 IT 플랫폼 업체들까지 관심을 보이는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이 2차전지인 만큼, 매도가 제한된 것으로 풀이.

 

지난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2.7% 하락을 기록. 지난 11일 장중 사상 최고점인 3266.23에 비해선 6.4% 하락.

 

조정의 주된 원인으로 게임스톱 ‘숏스퀴즈(숏커버링으로 인해 주가가 빠르게 오르는 현상)’에 따른 과열 논란이 지목됨.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을 공매도한 헤지펀드에 대항해 해당 주식의 현물과 콜옵션을 대거 사들여 시장 변동성을 키웠단 것.

 

◆ 인버스 담았던 개미…래버리지도 담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향후 시장 방향성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음.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초 가파른 상승장에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을 사모았지만, 월말 연이어 하락이 이어지자 레버리지로 일부 선회하는 등 양극단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음.

 

지난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 순위에서 셀트리온(3조2381억원)와 삼성전자(1조8642억원), SK이노베이션(1조3264억원)가 각각 1,2,3위를 차지한 데 이어 KODEX 레버리지가 1조1909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1조504억원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음.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주가지수 선물의 일별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수익률을 2배씩 추적하는 상품. 전혀 상반된 성격의 상품이 동시에 대거 거래된 셈. 현재 지수가 밸류에이션 부담이라 예측한 투자자는 인버스를, 일시적으로 미끄러지긴 했으나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한 이는 레버리지를 사고 판 것.

 

◆ 美 증권앱 로빈후드…게임스탑 거래제한 추가 완화 나서
 

미국의 무료증권앱 로빈후드가 개인투자자(개미)들이 몰린 게임스탑 주식에 대한 거래제한을 추가 완화.

 

지난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로빈후드에서 보유할 수 있는 게임스탑 주식은 오전 1주에서 4주로 늘었고, 오후 다시 4주에서 20주로 확대됐음. 하지만 게임스탑을 이미 20주 보유중인 투자자들은 로빈후드를 통해서 추가 매수는 불가능.

로빈후드는 개미들의 집중 매수로 최근 폭등한 다른 종목 7개의 거래 제한도 추가로 완화. 거래 제한을 풀 수 있었던 것은 로빈후드가 24억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유치한 덕분.

 

◆ "개미, 하이리스크 투자"…코스피 하락에 상승장 베팅

 

곱버스 투자로 재미를 본 개인들이 코스피가 이번엔 상승장에 베팅하기 시작. 상승장에서 곱버스를 대거 매수하다 조정장세가 나타나자마자 매도물량을 대거로 쏟아내면서 차익실현에 성공하면서 지수방향 예측에 대한 자신감이 붙어서.

 

일각에서는 지수가 급작스러운 변동성을 나타내면 ETF 관련 손실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확실한 분석 없는 곱버스, 레버리지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증권(ETF)은 전 거래일 대비 120원(5.27%) 하락한 2155원에 거래를 마감.

 

이 상품은 코스피지수가 떨어지면 두 배의 수익을 지불하는 구조. 같은 날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전장보다 130원(5.51%) 내린 2230원에 장을 마쳤음. 같은 날 KODEX 레버리지 상품은 전일 대비 1245원(4.91%) 상승한 2만6585원에 거래를 마쳤음. TIGER 200선물레버리지는 1015원(5.38%) 오른 1만9895원으로 장을 마감함.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