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상반기 백신 3억회분 전달…한국 270만·북한 200만회분

등록 2021.02.04 14:26:34 수정 2021.02.04 16:45:03
안상준 기자 ansang@youthdaily.co.kr

언론 브리핑 통해 첫 잠정 백신 배분 계획 발표

 

【 청년일보 】 한국 정부가 올해 상반기까지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최소 270여만회분이 될 전망이다. 북한도 약 200만회분을 공급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백신 프로젝트인 코백스는 3일(현지시간) 진행한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첫 잠정 백신 배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145개국에 약 3억3,700만회분이 전달된다. 이는 해당 국가 전체 인구의 약 3.3%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의 경우 상반기 중 3억3,600만회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1분기 중 120만회분이 각국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한국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을 최소 259만6,800회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11만7,000회분을 받게 된다.

 

모두 271만3,800회분으로, 이들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35만 명분인 셈이다.

 

이는 최소량으로, 제약사의 생산 능력 등에 따라 코백스를 통해 전달받을 백신은 약 438만 회분까지 늘어날 수 있다.

 

북한은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 199만2,000회분을 전달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코백스를 주도하고 있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코로나19 백신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지만, 북한에 대한 공급 물량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선진국이 공여한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 대상인 92개 저소득 국가 중 한 곳이다.

 

현재까지 북한은 공식적으론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으나 김정은 정권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국가 생존의 문제로 부를 정도로 코로나19 사태 대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국경을 사실상 봉쇄하고 국외 여행을 중단하는 등 특단의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다만 코백스의 이번 잠정 계획안에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중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코백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Gavi,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이 이끄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 및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로, 연내 최소 20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각국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WHO는 현재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해서만 긴급사용을 승인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은 이달 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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