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보험산업 생존 전략"..."위기 진단과 해법 모색"

등록 2021.03.05 18:38:43 수정 2021.03.05 18:39:01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안정성보다 혁신 집중 강조…빅테크 산업 위협 경고
제반적 인프라 집중 시 해법 모색 가능 조언 제기
실패 용인 문화 선행 강조…경영계획 장기 수립 필요
"보험료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감독체제도 있어야"
해외 진출 시도 적극 장려…대면비대면 병용 방식 조언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방식이 확산되고 저금리 지속과 핀테크, 빅테크의 보험산업 진출이 현실화되며 위기 의식이 증대되고 있다.

 

위기상황에서 이의 극복과 전략적 생존을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보험연구원은 5일  ‘포스트 코로나시대 보험산업 대토론회’를 열어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 모색에 나섰다.

 

이날 토론회에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장동한 교수(건국대학교, 한국보험학회 회장) ▲김대환 동아대학교 교수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 ▲민기식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 ▲박소정 서울대학교 교수 ▲안치홍 밀리만코리아 대표 ▲이문화 삼성화재해상보험 전무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창윤 금융감독원 국장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기조발표로 "보험산업은 상품, 채널, 자본의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혁신성보다는 안정성에 익숙했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헌수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빅테크 산업이 보험사보다 우위에 분명히 설 것”이라며 “보험사의 성장성이 대단히 어둡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초회보험료의 하락을 보험산업 업황 하락의 조짐으로 꼽았다. 또한 보험사들의 영업이익으로 볼 때도 수익성도 감소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토론자로 나선 박소정 서울대학교 교수는 “위험이 있는 한 보험산업은 존재할 것이다”라며 “위험의 종류가 변화되기 때문에 현재 위기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보험산업은 보험산업의 고유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것보다 제반적인 인프라에 집중하면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는 “종신보험의 경우 설계사들을 통한 유통마진이 그동안 너무 높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든다”며 “보험설계사를 통하면 유통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인데 MZ세대들이 대면 채널을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은 항상 적자고 장기보험에서는 이익이 난다”며. “왜 장기보험 고객이 자동차보험 손해를 메꿔야 하나는 문제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약관의 복잡한 구조에 대해서는 “차라리 필수 부분만 회사가 설명하고 청약 철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요식행위를 소비자보호로 착각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고 언급했다.

 

민 대표는 “많은 회사들이 국제화를 외치고 있다”며 “금융감국이 과연 그런 국제화 추구 의지를 갖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선행되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일례로 3개 나라에 진출했을 때 1곳에서만 성공해도 선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 국내에서는 1군데에서만 실패해도 다시 진출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안치용 밀리만코리아 대표는 “보험회사들의 경영계획은 단기적으로 세워지고 있다"며 "경영계획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들은 기존의 습관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위험을 공유할 수 있는 신뢰를 구축해야한다"며 “국내에 보험사가 없어도 국내 소비자들은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전무는 “관리체계의 선진화가 꼭 필요하다”며 “단기매출과 손익에 올인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과도한 보험료를 어떻게 억제하는 것은 감독기관이 할 일은 아니다”라며 “상품 건전성 모니터링 체제를 갖춰야 하며 보험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감독체제도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이 비대면 방식의 대두, 핀테크, 빅테크의 진출,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외부 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고도성장기는 끝났고 저성장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에만 머무면 안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창욱 금융감독원 국장은 “유럽, 일본 포함 선진국 사례 상 글로벌 보험사들은 앞으로 잘 이끌어가고 있는 것을 볼 때 100%의 위기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 국장은 “코로나 시대에 보험산업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헤쳐나갈지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만들어야. 단순한 상품은 인터넷 채널 이용하고 상품 구조가 복잡한 상품은 설계사, 방카슈랑스 이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국장은 “새로운 사업모델과 신규수익원 적극 발굴해야 한다”며 “금융당국도 보험산업과 핀테크, 빅테크 산업 간 결합을 통한 시너지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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