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코스피의 최근 상승세가 주춤해지며 횡보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공포 지수라고도 불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는 지난 18일 기준 22.69로 지난해 12월 30일(22.09) 이후 가장 낮았다.

다음 날인 지난 19일 23.61로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18일을 제외하면 여전히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공포 지수로도 불린다. 연초 급등했던 VKOSPI는 이달 들어 하향 안정화하는 모습이다.

채권 금리가 높아지고 증시가 성장주를 중심으로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불안감은 커졌는데 지표로 산출된 변동성지수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포 지수가 최근 낮아지게 된 배경은 투자자들이 증시 방향을 예측해 어느 한쪽에 크게 걸기보다는 잠시 쉬어가며 시장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 금리 변화가 향후 증시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금리 리스크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소화될 때까지 적극적인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달 말 이후 강한 상승세나 하락세를 보이지 않은 채 3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증시 거래대금도 1∼2월보다 줄었다.

변동성 지수의 하락세는 미국 증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산출하는 변동성지수(VIX)는 19일(현지시간) 20.95로, 2월 말(27.95)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과 같은 시장 분위기면 투자자가 공포감을 느낄 만한데 실제 옵션시장에 반영된 변동성 지표는 반대로 나타나다 보니 의아해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는 변동성 지수가 최근 시장의 관망세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시장이 많이 흔들리고 장중 등락 폭도 커진 게 사실이지만 한 달 새 흐름을 보면 코스피는 3,000선을 기준으로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기간 조정에 들어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