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증권가, 삼성전자 역대 최대 배당에 증시영향 촉각...금소법 시행 이후 잦은 약관개정에 피로감 고조 外

등록 2021.04.14 18:00:00 수정 2021.04.14 18:00:00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법률이 증권가를 강타하면서 잦은 약관개정으로 인한 피로도가 급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류회사들의 어닝쇼크가 줄을 이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겠다고 밝혔고,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시총 2위를 놓고 혈투를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모주 펀드에 석달만에 2.4조원의 자금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고,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배당 시행 영향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금소법 증권가 강타...잦은 약관개정에 피로도 급증

 

증권사들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상품 약관을 일일이 개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 정부와 금융당국이 내놓은 가이드라인만으로는 모든 약관 문구를 고치는데 한계가 있는데다, 표준약관이 제정돼도 각사 상황에 맞춰 재수정을 거쳐야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약관 개정 속도가 회사, 상품별로 다를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상품 가입 편의성과 증권사의 실적 확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금소법과 관련한 표준약관 개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음. 지금까지 금투협이 개정한 표준약관은 일임형종합자산관리(ISA)계좌, 신용거래, 신용거래설명서, 수익증권저축, 연금저축계좌설정, 외국집합투자증권 등임.

 

◆ 코로나 '불똥'...주류회사 줄줄이 어닝쇼크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과 모임이 줄면서 주류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음.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2조1천620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줄었음.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10.8% 감소.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등의 음료와 함께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 등의 주류를 판매. 맥주 '카스'를 판매하는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1조3천529억원으로 12.3%, 영업이익은 2천945억원으로 28.0% 감소했음.

위스키 업체들은 더 큰 타격을 받았음.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판매처인 유흥업소 영업이 수시로 중단됐기 때문. 국내 토종 위스키 회사인 골든블루의 지난해 매출은 1천270억원으로 24.8%,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5.2% 감소했음.

위스키 '윈저'와 '조니워커'를 보유한 디아지오코리아의 매출은 2천4억원으로 32.6%,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59.4% 급감했음. 또 위스키 '임페리얼',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을 보유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매출은 916억원으로 11.7% 줄었음. 반면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음.

 

소주 업체들도 실적 부진을 겪기는 마찬가지. 소주 '좋은데이'의 무학의 지난해 매출은 1천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대선주조는 712억원으로 17.0%, 한라산은 189억원으로 11.7% 각각 줄었음. 소주 업체들은 대체로 영업이익은 흑자를 냈지만 큰 실적 개선은 없었음.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식당·주점의 영업시간이 오후 9~10시로 제한되고 유흥주점의 영업은 수시로 금지됐기 때문. 지난해 말부터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로 회식도 불가능한 상황.
 

◆ 손병두 "코리아 프리미엄 만들겠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닌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드는 데 적극 나서겠습니다. 간만에 찾아온 호기가 사라지지 않게 노력해보겠습니다.

 

손병두 이사장은 “시장을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모처럼 찾아온 호기가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음.

그가 가장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공정시장 확립. 그동안 금융정책 당국에서 이 분야를 총괄했다면 이제는 시장 최일선에서 관련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음. 우선 5월 3일 부분재개를 앞둔 공매도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 중.

그는 “최근 불법공매도 적발시스템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잘 구축된 것으로 판단했음. 불법 공매도 처벌도 강화돼 공매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일반인들의 인식을 불식시키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음.

 

◆ 증권가, LH사태 무풍지대...이유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공공기관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고. 한국거래소는 2015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6년차 민간기업이지만, 여전히 이들을 공공기관으로 보는 이들이 많아서.

이에 대해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우리 내부엔 (내부자 거래 등과 같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법률 이상의 내부 통제장치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음.

거래소 내부 지침에 따르면 직원들은 본인 명의로 1개 계좌만 개설할 수 있음. 투자금액은 직전년도 근로소득총액의 50%이내에서만 가능. 분기별로 매매명세를 제출해야 하고 월 주문횟수가 20회로 제한.

 

시장부, 상장부, 공시부, 인덱스, IT, 시장감시부 등과 같은 시장 관련 부서에서는 논란이 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 매매가 금지됨.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일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

 

만약 규정을 위반하면 최소 주의 조치, 최대 면직 처분. 여기서 그치지 않음.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음.

 

◆ 공모주 펀드 북새통..."석달만에 2.4조원"

 

SK IET,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올해 대어급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음.

지난 1월 3조원대였던 공모주펀드 순자산이 이달 6조원으로 늘었다고.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공모주펀드를 속속 출시하며 자금 유치에 나섰음. 이달에만 5개 공모주펀드가 신규 설정됐음.

지난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조 7105억원이었던 공모주 펀드 순자산은 현재(12일 기준) 6조 823억원으로 1년새 2배 이상 늘었음. 올초와 비교했을 때도 순자산 증가 추이가 가파르다고.

 

 

◆ 삼성전자 역대 최대 배당 시행...증시 영향 촉각

 

삼성전자가 16일 역대 최대 규모로 지급하는 배당금 13조 원의 향방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음.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6일 특별배당을 포함해 총 13조1243억 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배당금. 보통주 주당 354원(우선주 355원)에 특별배당금 주당 1578원을 더한 금액.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약 215만 명의 ‘동학개미’들도 두둑한 배당금을 받게 됐음. 개인 소액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은 약 8000억 원으로 추산.

삼성전자 주식 55%(보통주 기준)를 보유한 외국인투자가들은 약 7조7400억 원의 배당금을 받음.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통주 지분(4.18%)을 포함해 총수 일가가 받는 배당금은 1조 원가량으로, 상속세 재원으로 쓰일 것으로 보임.

 

금융투자업계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금이 일시에 풀리는 만큼 증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음. 특히 외국인이 받아가는 7조7000억 원이 국내 증시에 재투자된다면 3100대에서 횡보하는 코스피가 다시 한번 상승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옴.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받는 배당금은 통상 재투자가 많이 된다”며 “삼성전자 실적 전망 등을 고려하면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음.

 

◆ 삼성 VS 키움 대결 한창...시총 2위 놓고 혈투

 

국내 증권사들에 1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 등이 실리면서 증권주가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음. 특히 중소형 증권주 상승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놓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음.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개 증권주로 구성된 'KRX증권지수'는 전날 857.85에 마쳤음. 전일대비 3.81% 내렸지만 한달 전(지난달 12일) 종가(758.33)와 비교해 13.1% 올랐음. 12일 기준 KRX증권지수는 9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음. 이같이 연속적인 급등세는 1월 초 이후 3개월 만.
 

지난 13일 종가기준 증권업계 시가총액 2위는 삼성증권으로 현재 시총 3조6702억 원을 기록하고 있음. 그 뒤를 3위인 키움증권이 바짝 쫓고있음. 키움은 전날 기준 3조5403억 원을 기록 중. 두 증권사의 시총 차이는 1299억 원이다. 1위는 미래에셋증권(6조4485억 원).

 

◆ 코스피 상장 문턱 낮춰...제2의 쿠팡 해외 러시 진화되나

 

올해초 한국거래소는 혁신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을 이끌기 위해 코스피 상장 문턱을 낮췄음.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유니콘'들이 상장할 수 있도록 단독 상장요건(시총 1조원 이상)을 신설했음. 쿠팡과 마켓컬리처럼 뉴욕증시로 떠나는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들을 잡기 위해서.

IPO(기업공개)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e커머스 업체가 1호 유니콘 상장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그동안 수익성 문제로 상장은 생각지도 못했던 e커머스 입장에서는 시총 1조원 단독 상장요건은 기회. 다만 높아진 눈높이가 큰 걸림돌.
 

지난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총 1조원 유니콘 기업들도 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음. 올해 3월 신설된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 중 경영성과 요건 때문.

코스피에 상장하려면 ▲영업활동기간(상장예비심사 신청일 기준 3년 이상 영업) ▲기업규모 ▲주식분산 ▲경영성과 등 형식적 심사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업계에서 인정 받는 혁신기업들이 코스닥보다 큰 코스피 시장에서 데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 코인베이스 나스닥 직상장 준거가격 250달러 확정

 

미국 나스닥 거래소가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직상장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현지시간) 준거가격을 250달러로 확정됐음. 준거가격으로만 볼 때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완전 희석 기준으로 653억달러 수준.

완전 희석 기준은 이미 발행된 주식 수량뿐만 아니라 전환증권이나 스톡옵션 등이 추후 주식으로 전환되는 경우의 합산.

코인베이스는 14일 나스닥에 직상장되는데 뉴욕 증시에 상장되는 최초의 암호화폐거래소가 된다고. 이번 직상장으로 코인베이스는 시가총액 1000억달러에 달해 단번에 85번째로 가치있는 미국 기업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CNBC방송은 전망했음.

준거가격은 기존의 장외시장에서 가격과 투자은행들의 투입 규모를 반영해 거래소가 제공하는 것으로 시초가를 의미하지는 않음. 따라서 시초가는 준거가격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

 

◆ 동남아 우버 그랩, 스팩합병으로 나스닥 입성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 호출·배달·금융서비스 플랫폼인 '그랩'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밝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그랩은 미 캘리포니아주 소재 투자회사인 알티미터캐피털이 설립한 스팩 '알티미터 그로스'와 합병해 미 증시에 데뷔하게 된다고.

합병 회사의 기업가치는 396억달러(약 44조5천억원)로 평가됐음. 지난 2019년 10월 그랩의 기업 가치가 150억달러로 평가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2.6배 급등한 것.

이번 합병은 역대 스팩 상장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AP통신이 보도했음. 종전 기록인 유나이티드 홀세일 모기지(160억달러)의 두 배가 넘음.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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