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백신관광'...기대반 우려반

등록 2021.05.01 00:00:00 수정 2021.05.01 06:37:08
최시윤 기자 chongi21@youthdaily.co.kr

백신 무료 접종∙관광비 지원 상품으로 일부 부유층에 큰 인기
백신 종류 미정...종류 선택 불가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접종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각국에서 백신 접종을 포함한 관광 패키지를 제공하는 '백신 관광' 상품을 출시하며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사전에 백신 종류 파악이 어렵다거나 일부 '부유층'에게만 기회를 제공한다는 등의 논란이 있다.

 

지난해 11월 인도 현지 여행사 ‘젬스 투어앤트래블즈’가 고객을 미국 뉴욕으로 데리고 가 접종을 하는 ‘백신투어’ 상품을 최초로 선보인 이후 노르웨이의 '월드 비지터' 여행사는 러시아 관광과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을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이밖에 각국의 다양한 여행사들이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백신 관광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행사 차원이 아닌 국가나 정부 차원에서 관광객 유치를 도모하는 국가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몰디브 관광부 압둘라 모숨(Abdulla Mausoom) 장관에 따르면 현재 몰디브는 전국민 백신 접종 완료 시 관광객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제공하는 '3V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3V는 방문(Visit), 접종(Vaccinate), 휴가(Vacation)을 합친 이름이다.

 

다만 전국민 백신 접종 완료 시에 관광객 접종이 가능해 정확한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지난 2월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몰디브는 25일 기준 전체 인구의 56% 인 35만8000여명이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알래스카는 6월 1일부터 앵커리지를 비롯해 알래스카 내 4개 공항(앵커리지, 주노, 케치칸, 페어뱅크스)으로 입∙출국하는 관광객에게 무료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백신 종류는 화이자와 모더나로, 체류 기간에 따라 정해진다.

 

30일 현지 여행사에 문의한 결과 "현재 주 정부와 한인관광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며 추후 안내 예정이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 백신 종류 사전 파악∙선택 어려워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사전에 백신 종류를 확인하지 못하거나 선택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몰디브는 지난달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20만 회분을 수령했고, 인도에서 위탁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0만 회분을 구매 계약했다.

 

주 스리랑카대한민국대사관은 "현재 몰디브에서는 영국 옥스포드대학이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AZ), 중국의 시노팜, 미국의 화이자 백신을 자국민 상대로 접종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대사관은 관광객에게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 언제 시작할지 미정인 상태라며 몰디브 정부에서 아직 논의중인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 "일부 부유층에게 기회 제공" 비판도

 

세계보건기구(WHO) 등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이 공평하게 공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백신과 관광상품을 결합한 이러한 프로그램이 일부 '부유층'에게만 기회를 제공한다는 비판도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이 각국에 고르게 배분되어야 하는데, 백신이 여유가 있는 국가에서 일부 독점해 장사 수단으로 쓰인다는 것이다.

 

유럽방송연맹(UBU)이 주관하는 유로뉴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신 여행 관광객의 '새치기 접종'이 개발도상국의 수급 문제를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총 305만6천4명, 5.8%의 접종률(30일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최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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