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직고용, 인국공 사태 재연"...서울교통공사 'MZ노조' 출범예고

등록 2021.08.12 22:00:00 수정 2021.08.12 22:00:03
최시윤 기자 chongi21@youthdaily.co.kr

민주∙한국노총 산하 노조 중심 서교공에 '쳥년 중심'의 新 노동조합 출범 추진
'적자난' 등 재무건전성 악화에도 공정 명분으로 콜센터 직원 직고용 추진 '반발'
반면 피나는 노력 통해 공채 통해 입사한 공채직원들은 구조조정 태풍에 '긴장'
'공정 아닌 공정' 내세워 노동시장 질서 왜곡 …오는 15일 메타버스서 노조 출범식

 

【 청년일보 】 정부 산하 기관인 서울교통공사에 20~30대 정규직 직원을 중심으로 한 새 노조가 탄생했다.

 

12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공정연대'는 지난 11일 고용노동부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서울교통공사 올(All)바른 노동조합' 출범을 위한 산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바른노조를 만든 공정연대는 교통공사 직원 약 500명이 참여, 결성된 조직이다. 특히 노조위원장은 1992년생인 송시영씨와 부위원장은 1991년생인 조은호씨 등으로 노조 결성을 주도한 인물들은 1980~2000년대 출생인 MZ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앞서 지난 6월 콜센터 직원들의 직접 고용을 반대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2030 직원들은 이른바 ‘인국공(인천공항공사) 사태’가 서울교통공사(이하 서교공)에도 재연되고 있다며, 이 같은 행태가 공정한 일들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노조 설립을 추진해왔다.

 

인국공 사태란 지난해 여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 검색 요원 등을 정규직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하며 공정성 시비를 야기한 사태를 말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적잖은 공정성 시비를 야기한 바 있다.

 

 

노조는 지난 6월 27일 공공기관 현직자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공정문화제' 토크쇼를 진행했다. 공정한 채용 정착화를 위해 의견을 함께 나누고,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을 공유하며 공정의 가치를 확산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공정'이란 논제를 둘러싸고 분노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2018년 3월 서교공이 무기계약직 1288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기존 공개채용(이하 공채) 직원들과 동일한 임금 체계에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친인척 채용 비리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민간 위탁 형식으로 운영되던 콜센터 상담사 마저 직접 고용하는 방안이 검토,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기류가 거세지는 분위기였다.

 

이에 올바른노조는 “수백 대 일의 공채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들어온 직원들 사이에서 회사의 채용이 과연 공정한지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면서 "공사의 적자 폭이 큰 상황에서 업무 위탁한 사기업 정규직인 콜센터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반면 기존의 공채 직원들을 구조조정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서교공 노사는 구조조정을 둘러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상태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원인은 '재정난'이라는 게 중론이다. 올해 역시 서교공은 약 1조 6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하철 1∼4호선과 5∼8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 지난 2017년 공식 출범한 서교공은 첫 시작부터 고질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등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 제기돼왔다.

 

또한 올바른노조는 민주노총 소속 교통공사 제1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교통공사통합 제2노조 등 기존 노조들은 직원들의 목소리와 복지 문제 등 노조가 심혈을 기울여야 할 문제는 외면한채 정치 활동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실제로 서교공내에서는 최근 제1노조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제작, 지하철 역사 등에 붙인 것을 두고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노조가 왜 이런 포스터를 붙이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적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이란 명분을 내세워 채용 입문 과정이 각기 다른 고용인들을 동일시 하는 등 노동시장이 왜곡, 훼손되고 있다"면서 "특히 노조들을 일자리 공정을 내세우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내세우고 있으나, 이는 또 다른 역차별 논란을 야기하며 불공정 시비로 갈등을 양산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바른노조측은 SNS를 통해 오는 15일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공식 출범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최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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