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제판분리를 진행한 미래에셋생명보험의 노동자들이 고용 안정을 위해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소극적인 태로로 일관하자 결국 장기농성에 돌입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은 미래에셋생명보험 사측에 수차례 공문 발송을 통해 대표교섭 상견례를 요청했지만 사측이 코로나 19를 핑계로 노조의 요구를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소 인원으로 교섭을 진행하자고 제안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측은 "코로나 19로 인한 최근의 상황을 고려해 신속한 교섭을 위해 CEO가 적법하게 업무를 위임한 임원진이 노조 측에 수차례 교섭을 요청했다"며 "노조는 형식적인 상견례 절차를 주장하면서 실무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팅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나, 노사간 소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조만간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생명보험은 지난 2월 보험업계 최초로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를 단행했다.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하고, 전속 설계사 3500명을 이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노동조합과 고용안정 협약을 체결하며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3년)하고, 원격지 발령을 최소화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제판분리가 진행된 지 6개월이 넘었음에도 사측이 별 다른 입장을 전달하지 않자 미래에셋생명 3개 지부(미래에셋생명보험지부, 미래에셋생명지부, PCA생명보험지부)는 사무금융노조와 함께 고용안정과 노사 대표교섭을 촉구하기 위한 컨테이너 농성 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 27일 오전 5시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 원빌딩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미래에셋생명 3개 지부의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손준달, 이성수, 여광일 지부장은 "사측이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컨테이너 농성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공식 입장은 이르면 오는 목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 청년일보=최시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