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금일 증권업계 주요이슈로는 국내 최대 IPO(기업공개)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상장 첫날 시가총액 118조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로 직행했다는 소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LG그룹은 지난 2005년 이후 17년만에 그룹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외에도 IMM크레딧솔루션(ICS)이 신한금융그룹과 손잡고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삼성생명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 LG에너지솔루션, 시총 118조 화려한 데뷔…LG그룹도 17년만에 2위 탈환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30만원(액면가 500원)보다 68% 상승한 50만5000원으로 첫날 거래를 마침. LG엔솔의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118조1700억원. SK하이닉스(82조6283억원)를 제치고 시총 2위로 직행.
LG엔솔은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시초가 60만원선을 형성하면서 '따상' 기대감을 키웠으나, 개장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60만원 매도호가에 물량이 급격히 쌓이면서 59만7000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
시초가는 상장날 8시30분부터 9시 사이 공모가의 90~200% 범위내에서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
상장 이후엔 매물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최저 45만원선까지 하락. 외국인은 상장 직후 1시간동안에만 112만주를 던지며 LG엔솔의 장 초반 하락을 주도.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는 287만8000주, 1조4978억원 규모.
개인도 281만주, 1조4709억원어치를 팔았다. 균등배정으로 1~2주를 받은 소액 투자자들은 이날 상당수가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
기관은 583만주, 3조447억원 어치를 사들였는데, 이중 연기금이 400만주, 2조1062억원 어치를 쓸어담음.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물량을 연기금이 대부분 받아낸 셈.
이날 LG엔솔은 8조864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 코스피 거래규모 중 1위다. 2위 삼성전자의 거래대금이 1조5929억원 수준이었다고.
◆ '증시자금 블랙홀' LG엔솔에 코스피 시총 69조원 증발
공모주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증시 자금을 흡수하는 거대한 블랙홀이 될 거란 증권가의 우려가 현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총 2천56조8천억원으로 전날(2천7조7천억원)보다 49조1천억원이 불어남.
다만 이는 이날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118조2천억원)이 더해진 규모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가증권시장 시총 69조원이 하루 만에 증발한 셈.
이날 코스피가 3.50% 급락하며 2,610대로 밀려난 것도 이런 이유에서란 분석.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하락 요인 중 가장 큰 건 LG에너지솔루션 수급 왜곡 때문"이라며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자마자 팔았고, 기관은 패시브 펀드 수요로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해 다른 종목을 매도했다"고 말함.
즉, 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을 대거 순매수 하는 대신 다른 종목들을 팔면서 증시가 급락했다는 설명.
실제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3조4천69억원 순매수했으나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 금액은 1조8천58억원에 불과.
즉,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종목을 1조6천억원가량 순매도한 셈.
◆ IMM·신한금융, 이서현 삼성생명株 인수
IMM크레딧솔루션(ICS)이 신한금융그룹과 손잡고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삼성생명 지분을 인수. ICS는 삼성생명 지분을 비롯해 장기 보유에 적합한 투자 대상을 담을 20~30년 만기 펀드를 출시할 계획.
10년 만기 상품이 주류인 한국 사모펀드 업계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하려는 전략.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CS는 최근 '롱텀솔루션펀드'에 투자할 기관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해당 펀드의 첫 투자 대상은 이 이사장의 삼성생명 지분인 것으로 알려짐.
이 이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사망한 이후 삼성생명 지분 3.46%를 상속받은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 이 중 절반인 1.73%를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처분하기로 함.
해당 주식 처분 신탁을 담당한 KB국민은행은 같은 해 11월 말 350만주가량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정리. 총 매각 금액은 종가 대비 4.5% 프리미엄을 붙여 2190억원 상당.
ICS는 당시 이 주식을 사들인 기관투자자로부터 일부를 인수할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가 성사되면 ICS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1%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

◆ 미래에셋증권, 영업이익 1조5천억 '역대최대'…주주환원 확대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기로 함.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4858억원으로 잠정 집계.
국내 증권사 중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처음. 2020년 영업이익은 1조1117억원.
연간기준 세전순이익은 1조6425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872억원. 당기순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외 수수료 수입 증가와 위험 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운용 손익, 대형 기업공개(IPO) 성공, 해외법인 활성화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한다는 방침. 올해 현금배당은 보통주 300원, 1우선주 330원, 2우선주 300원으로 결정.
아울러 자사주 2000만주 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약 3622억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약속한 '주주환원성향 30% 이상 유지'정책을 뛰어넘는 금액. 이 밖에도 1000만주 자사주 매입도 진행할 예정.
지난해 2분기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한 미래에셋증권은 연말 기준으로 지배주주 자기자본 10조5000억원을 기록함과 동시에 자기자본이익률(ROE) 11.85%를 나타냄.
◆ '빚투' 주식 강제 처분 늘어…미수금 대비 비중 12% 육박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사고서 이를 갚지 못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가 늘고 있다고.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289억원,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1.7%로 집계.
특히 반대매매 비중은 작년 5월 25일의 12.0%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해 10월 7일(344억원) 이후 최대였던 이달 11일의 314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고.
1월 하루 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204억원으로 전월인 작년 12월의 148억원과 비교해 37.8% 증가. 현재까지 1월 누적 반대매매 금액은 3천680억원 규모.
반대매매는 증권사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법. 다만 신용거래 반대매매 규모를 공식 집계한 통계는 없다고.
반대매매가 일어나면 투자자 개인이 손실을 볼 뿐 아니라 쏟아지는 매물로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고.
한편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되면 개인이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한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