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대중화되는 'NFT'…부작용 대응방안은 "글쎄"

등록 2022.02.15 07:00:00 수정 2022.02.15 12:28:32
박준영 기자 sicros@youthdaily.co.kr

삼성전자 비롯 LG전자·SK텔레콤 등 상품 대신 NFT 제공 '눈길'
일각, NFT에 대한 불안한 시선 '여전' 속 각종 부작용 증가 '우려'

 

【 청년일보 】 최근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하는 곳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희소성과 유일성이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가상자산'이란 점을 이용해 경품이나 인증서 등으로 사용하며 대중화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NFT에 대한 대중의 시각은 긍정적이지 않다.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저작권 침해·사기 범죄 등 부작용이 해마다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4일부터 최근 공개한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의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사전판매에서 눈에 띄는 것은 NFT를 제공하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사전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쎄타 네트워크를 활용한 '갤럭시 S22' 시리즈 전용 NFT 1종을 제공한다. 해당 NFT는 쎄타 네트워크의 NFT 마켓 플레이스 '쎄타드랍'에서 무료로 증정받는다.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NFT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Peaches.'와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 가상 자산 거래소 코빗과 손잡고 NFT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갤럭시 S22 예약판매에 참여·개통을 완료하고 3월 14일까지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중 2000명을 추첨해 SKT와 Peaches.의 이더리움 기반 NFT를 각각 1개씩 제공한다. 코빗은 올 하반기 중에 NFT 2차 거래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NFT를 인증서나 상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나왔다. LG전자는 지난 9일 진행한 소프트웨어 전문가 온라인 인증식에서 교육과정을 마친 임직원 120여 명에게 NFT 인증서를 수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고 NFT가 영구성·소장가치 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NFT 인증서를 도입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대학교 중에서는 성균관대가 처음으로 NFT 상장을 도입했다. 성균관대는 오는 16일 진행하는 졸업식에서 NFT 상장을 졸업생 일부에게 수여한다. NFT 상장을 받는 졸업생의 수상작 역시 NFT 형태로 제작한다. 이를 통해 졸업생의 상장과 수상작에 고유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계획이다.

 

 

◆ NFT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여전, 각종 부작용 증가도 '우려'

 

NFT 관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댑레이더에 따르면 전 세계 NFT 판매액은 2020년 9490만 달러(한화 약 1136억 원)에서 2021년 250억 달러(한화 29조 9275억 원)로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명예 훼손·무단 도용·저작권 침해 등의 부작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14일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의 첫 번째 트윗을 NFT로 만들어 팔았던 미국의 유명 거래소 '센트'가 NFT 거래를 중단시켰다.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콘텐츠의 NFT를 매물로 내놓은 것이 원인이었다.

 

지난 9일에는 글로벌 NFT 마켓 '오픈씨'에서 신세계푸드 캐릭터 '제이릴라'와 야구 구단 SSG 랜더스 엠블럼을 무단 도용한 NFT가 판매되는 것이 확인돼 논란이 됐다. 해외에서는 나이키와 에르메스가 자사의 상품을 무단 도용한 NFT 판매자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센트의 최고경영자(CEO) 캐머런 헤자지는 ▲다른 NFT를 허락 없이 복제해 판매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콘텐츠로 NFT 제작 ▲증권처럼 NFT 묶음 판매 등을 현재 NFT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불법 성 착취몰 등 범죄와 관련된 NFT가 거래되도 추적·수사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NFT는 고유의 ID를 부여받아 소유권을 인정하는데 익명으로도 ID를 받을 수 있어 실제 소유자를 추적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NFT 프로젝트를 핑계로 투자금을 모은 뒤 잠적하는 사고도 목격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헤자지 CEO는 "위조나 불법 콘텐츠 문제가 NFT 산업 전반에 퍼져 있다"며 "NFT는 탈중앙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해 혹시 모를 불법복제를 막지만, NFT 자체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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