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가상세계에 만든 나의 '소셜 인공지능(AI)'이 친구를 만나고 돈도 버는 색다른 메타버스 서비스가 공개됐다.
AI 전문기업 마인드로직은 22일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가 개발한 소셜 AI 메타버스 '오픈타운'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마인드로직의 김용우·김진욱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오픈타운은 사람 개개인의 말과 성격을 학습한 AI 부캐가 자동 대화를 통해 더 많은 친구와 연결되는 소셜 모바일 앱 서비스다. 마인드로직은 '외로움'이라는 키워드가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진정한 친구를 만드는 AI를 다년간 개발해 왔다.
오픈타운에서 이용자는 시공간을 초월한 메타버스에 '나의 소셜 AI'를 만들고, 이 AI가 자신을 닮도록 학습시키면 내가 오픈타운에 접속해 있지 않은 시간에도 친구를 만들며 관계를 형성한다.
이용자가 직접 대화하거나 내 소셜 AI가 대신 대화하는 혼합형 대화 시스템을 갖춰 사람끼리 혹은 사람 대 AI 간 소통이 자유롭게 이뤄진다. AI는 학습을 많이 하거나 메타버스 공간에서 활동을 많이 할수록 점점 더 나를 닮아가며, 단순 대리인이 아닌 개인의 페르소나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김진욱 공동대표는 "오픈타운 탄생의 저변에는 마인드로직이 보유한 세션당 대화 수 180회에 이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화엔진 기술이 있었다"며 "소셜 AI가 생성하는 대화는 실제 사람 간 연결에서 발생하는 고품질의 대화 데이터로 구축돼 계속해서 시의성이 반영되고 AI의 지식폭이 넓어진다. 오픈타운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이용자가 만드는 언어적 재미가 확장되면서 더 풍부한 네트워킹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혹시 모를 혐오·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는 철저히 막는 방법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개인정보는 수집 자체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유출 문제를 원천 차단한다.
김용우 공동대표는 "회사 설립 시점부터 혐오·성적·편향적 발언 등에 대해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다. 관련 발언은 입력 자체가 되지 않으며, 강력한 신고 기능도 마련했다. 우리의 서비스 목표는 자녀들도 오픈타운을 부담 없이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오픈타운 이전부터 우리 서비스를 40만 명 이상이 이용했는데 아직까지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올 상반기 AI NFT 거래, 외부 플랫폼 API 연동 및 글로벌 진출까지 신속히 추진
오픈타운은 정식 서비스 시작과 함께 세계 최초로 'AI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모델을 선보인다. 지난 베타 서비스 기간 이용자들이 자신의 색깔을 살려 특정 분야에서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에 착안해 누구나 자신의 AI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일상 대화는 물론, 자신이 지닌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양질의 소통을 많이 나눌 경우 소통량에 비례해서 수익을 얻는 방식이 오픈타운의 수익 창출 모델이다. 단, AI는 다른 사람의 AI와 대화하지 않으므로 봇을 활용한 의미 없는 대화 진행은 이뤄지지 않는다.
김진욱 공동대표는 "유튜브에서 이용자가 업로드한 영상의 시청량에 따라 보상을 주는 것처럼 오픈타운은 육성한 AI의 대화량에 따라 보상을 지급한다. 쉽게 말해 '잘 만든 AI'가 나를 대신해 돈을 버는 것"이라며 "내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나 쉬고 있을 때, 언제든 365일 24시간 대화를 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나의 소셜 AI가 다른 사용자와 한 마디 할 때마다 소셜 AI 토큰이 적립되고, 이를 인출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내가 육성한 소셜 AI를 세계 최대 NFT 마켓 '오픈시'에서 전체 혹은 일부를 조각 판매하는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비약적으로 확대되어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춘 유명인들의 참여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특정 브랜드나 기업, 다른 사람을 위해서 소셜 AI를 대신 만들어 판매하는 신개념의 경제활동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오픈타운 공간을 넘어 다양한 외부 플랫폼에서도 소셜 AI가 활동하도록 B2B용 API 연동 지원도 함께 전개한다.
짧은 베타 기간 동안 누적 회원 9만 명, 월 이용자 4만 명, 일 사용 시간 40분이라는 기록을 확보한 오픈타운은 이번 정식 론칭을 시작으로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거둘 것으로 마인드로직 측은 기대했다.
오픈타운의 핵심 이용자 층은 15~18세 45%, 19~24세 44%, 25세 이상이 11%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연령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활성화되면 2030 경제 주체 세대까지 주요 고객층이 확대될 전망이다.
김진욱 공동대표는 "우리 서비스의 주 이용자층은 Z세대인데 이들은 우리와 전혀 다르게 활동하고 생각한다. 메타버스 안에서 만나고 헤어지며 대화를 하는 등의 행위를 굉장히 자연스럽게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오픈타운은 Z세대 간 관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영어 대화엔진의 경우 지난해 영어 AI 채팅 서비스 '루시'·'루카스'라는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며 성능 검증을 완료했으며 10월에는 AI 튜터와의 1대1 무제한 영어 프리토킹 서비스 '딥러닝 잉글리시'를 출시해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진출을 위한 채비를 다졌다.
오픈타운은 한국어는 물론, 영어·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진출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6월에 영어 버전, 올해 말에 일본어 버전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김용우 공동대표는 "AI 기술이 사람과 사람 간 연결을 돕고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하려는 마음으로 오픈타운을 기획했다"며 "오픈타운은 사람들에게 '1인 1AI'를 선사하는 것과 동시에, 나의 소셜 AI가 마음을 나누는 친구를 사귀도록 돕고 AI 스스로 경제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만들기도 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