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우리은행장 선임에 나섰다.
현재 우리은행장 자리는 지난 7일 이원덕 행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공석에 있다.
따라서 임 회장은 임기 첫 행보로 이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다만 자추위는 이번 은행장 선임 절차가 그룹 경영승계프로그램의 첫걸음인 만큼, 자추위 내부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선임했던 그동안의 절차와 달리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 절차를 밟기로 했다.
우선 자추위는 ▲조직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형' 리더로서 ▲지주는 전략 중심, 자회사는 영업 중심이라는 경영방침에 맞춰 무엇보다 영업력을 갖춘 은행장이 선임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또한 현직에 있는 그룹 내 주요 보직자를 후보군으로 선정하는 데 전원 의견 일치를 보았다.
이에 따라 자추위는 이날 논의 끝에 은행의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과 카드사 박완식 대표, 캐피탈사 조병규 대표 등 4명의 롱리스트를 선정했다.
이들 4명의 후보자는 현재 직무를 수행하면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 의해 평가를 받게 되며, 5월 말경 자추위에서 은행장이 최종적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은 전문가 심층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의 과정을 포함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4일 취임과 함께 임회장이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조직혁신을 본격화하고 미래성장 전략들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번 새로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시행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회장, 은행장, 임원 등 경영진 선발을 위한 경영승계프로그램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며, 이는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의 하나의 어젠다로 다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본사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임 회장은 우리금융이 새롭게 나아갈 방향으로 ▲신뢰받는 우리금융 ▲빠르게 혁신하는 우리금융 ▲경쟁력 있는 우리금융 ▲국민들께 힘이 되는 우리금융 등 4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임 회장은 취임식에서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밝히는 한편,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분명히 했다.
임 회장 취임사에서 "우리금융이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기업금융의 명가로 인정받아 왔다"며 "이러한 평가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