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트렌드 변화에 NHN KCP·KG이니시스 뜬다…전자결제 시장 '들썩'

등록 2024.01.11 08:00:00 수정 2024.01.11 08:00:06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코로나19 이후 쇼핑 트렌드 변화하며 전자결제 시장 주목
중국 직구시장 확대…3분기 중국 직구액 8천193억원 '껑충'
유튜브, 지난 2022년 카페24와 손잡고 온라인 쇼핑채널 오픈
수혜주인 NHN KCP·KG이니시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도 상향

 

【 청년일보 】 최근 중국 직구사업 확대 및 유튜브 쇼핑채널 오픈 등으로 온라인 쇼핑산업 트렌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둔화됐던 PG(전자지급결제대행) 시장이 다시 주목 받고있다.


11일 전자결제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10일 결제업종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지각변동하는 기운데 PG 사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자결제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중국 직구사업 확대, 유튜브 쇼핑채널 오픈 등이 개화되면 그 쇼핑몰의 결제를 담당하는 결제사들의 수혜는 당연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전자결제업계가 기대하는 이유는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외형규모는 확대되고 있지만 성장세는 다소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20년 161조1천억원 ▲2021년 192조8천946억원 ▲2022년 209조9천억원 등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0년 19.1% ▲2021년 21.0% ▲2022년 10.3% 등 최근에는 코로나19 당시 보다 떨어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직구사업 선전 ▲유튜브 쇼핑채널 오픈 등 새로운 쇼핑 플랫폼이 부각되며 결제 서비스 기업들도 다시 긍정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 중국 직구시장 확대…NHN KCP, '알리·테무' 뜨며 수혜 기대


최근 국내 온라인 쇼핑산업은 성숙기에 들어선 반면 중국 온라인 쇼핑산업은 고속 성장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부터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계기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국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누적 다운로드 수는 각각 5억회, 1억회 이상이다. 이는 같은 기준 쿠팡(5천만회), 11번가(1천만회) 및 G마켓(1천만회) 등 국내 오픈마켓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국내 오픈마켓은 가격할인이나 무료배송을 장점으로 인기가 높았지만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플랫폼들이 부각되며, 국내 마켓 의존도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같은 중국 쇼핑 플랫폼 열풍이 일회성 특수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 및 물가상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쇼핑 플랫폼이 대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국 직구액은 8천193억원으로 전년 3분기(3천969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특히 중국 직구가 크게 늘면서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직구액은 1조6천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이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NHN KCP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중국 직구 사업자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체감되면서 NHN KCP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원에서 1만5천원으로 상향했다. 


윤 연구원은 "NHN KCP 주가는 PER(주가수익비율) 10배 내외로 저평가 상태였지만,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직구 가맹점들 수요확대가 트리거로 작용해 상승했다"며 "이는 단기적인 이슈가 아니라 물가상승 및 소비습관 변화에서 비롯된 하나의 트렌드"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4분기 NHN KCP 매출액은 2천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어날 전망이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를 맞은 쇼핑 수요가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NHN KCP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앱의 성공적인 안착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기대한다"며 "가맹점 성장과 함께 NHN KCP의 온라인 결제액도 꾸준히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전략적인 접근과 제품생산을 통해 해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가맹점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로드맵을 계속 그려 나갈 것"이라며 "뉴노멀을 넘어 초불확실성의 무(無)노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로, 국내외 소비자의 결제 편의성을 증진하는 다양한 결제 비즈니스 개발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 '유튜브+쇼핑몰' 신시장 개화…KG이니시스, 간접 수혜로 실적 확대 기대


중국 이커머스 시장 성장과 함께 유튜브 쇼핑도 전자결제업계에 긍정적이다. 앞서 2022년 유튜브는 카페24와의 협업으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지난해 한국 유튜브에 별도 쇼핑채널을 추가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튜브 쇼핑은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한다는 점에서 기존 네이버 쇼핑몰, 쿠팡 등과 개념은 유사하다. 다만 판매자가 충성고객(구독자)을 보유한 크리에이터(유튜버)로 제품 마케팅 및 구매결정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다.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에서 '매장 둘러보기'를 클릭하면 외부 쇼핑몰 링크가 연결되며 유튜브 라이브 중에도 동영상 하단에 동일한 링크가 노출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인터넷 쇼핑몰 구축 사업자인 '카페24'가 유일하게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페24는 자사를 통해 만들어진 쇼핑몰에서 결제가 이뤄질 때마다 수수료를 인식한다. 카페24가 유튜브 쇼핑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3분기 누적 GMV(쇼핑몰 판매액)는 8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카페24의 자사몰은 대부분 PG사를 KG이니시스를 채택하고 있어 '유튜브-카페24-KG이니시스'로 이어지는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이에 NH투자증권은 KG이니시스의 목표주가도 1만2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 역시 중립(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했다. 


윤유동 연구원은 "KG이니시스 주가는 잦은 M&A 진행으로 인해 타 결제주 대비 저평가를 받아왔지만, 카페24의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 제공이 트리거가 돼 상승했다"며 "카페24 자사몰의 주요 PG사중 하나가 KG이니시스임을 감안하면 간접적인 수혜는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KG이니시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난 3천570억원으로 기대된다. 이는 KG이니시스 최대 가맹점인 애플의 아이폰15 사전예약 진행 덕분이다.


이와 관련해 KG이니시스 관계자는 "최근 구글의 카페24 파트너십 강화는 유튜브 쇼핑의 성장을 촉진해 자사 가맹점에 대한 유입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며 "쇼핑, 뷰티, 음식료 및 건강기능식품 등 카페24 가맹점을 폭넓게 보유한 KG이니시스에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KG이니시스는 어려운 대내외적 경영여건에서도 거래액 볼륨 증대는 물론 이익성장을 함께 실현해온 회사로, 경영환경 변화를 기회로 삼아 본연의 결제사업은 물론 렌탈페이 등 차세대 성장을 이끌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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