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우려...테슬라 52주 신저가

등록 2024.04.23 09:14:12 수정 2024.04.23 09:14:23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중국 내 가격인하 영향...장 중 140달러 선 하락

 

【 청년일보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22일(현지시간)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 32분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0% 내린 138.80달러를 기록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가 14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42% 넘게 추락한 상태다. 이날 주가 하락은 테슬라가 지난 주말 단행한 가격 인하 방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일 미국 시장에서 주력 모델 3종의 판매가격을 2천달러(약 276만원)씩 낮춘 데, 이어 21일에는 중국에서도 모든 모델의 판매가격을 1만4천위안(약 270만원)씩 인하했다.


미국 언론은 테슬라가 1분기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인 탓에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가격을 내릴수록 이익률은 떨어지게 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력 제품인 모델Y는 중국에서 24만9천900위안(약 4천760만원)으로 할인돼 5년여 만에 가장 저렴해졌다.


중국 매체 증권시보는 테슬라가 이달 초 모델Y 가격을 5천위안 올리겠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내리자 다시 방침을 바꿨다고 지적하면서 "글로벌 신에너지차 경쟁 속에 인상 발표 한 달도 안 돼 테슬라는 버틸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중국사업이 "이제 손익분기점 또는 심지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에서 테슬라에 가장 근접한 라이벌로 평가받는 전기차업체 리샹(理想·리오토)은 최근 대형 SUV 'L7' 시작가를 30만1천800위안으로 내리는 등 전체 라인업의 가격을 6∼7% 인하했다.


또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비야디(BYD)도 인기 차종들의 가격을 내려 '시걸' 해치백의 경우 현재 1만달러(약 1천381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의 가격 전쟁은 테슬라가 인하를 시작한 2022년 말부터 이어져 현재 출혈 결쟁에 치닫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월가에서는 중국사업 악화 등의 영향으로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0% 감소하고 매출은 4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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