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건설부문 독자적 임단협 개시"…서울 지노위, 삼성물산 교섭단위 분리 인정

등록 2024.04.23 16:26:16 수정 2024.04.23 16:59:12
최철호 기자 cch8815@youthdaily.co.kr

삼성지회 이달초 서울 지노위에 교섭단위 분리 청구…22일 인정
삼성지회 "4개 부문 사업내용 근로조건 상이…분리해 각각 교섭"
올해부터 삼성물산 내 최대 조직 '건설부문' 독자적 임단협 가능
이르면 내주 임금협상 재개, 건설부문 노조 "건설부문 교섭 집중"

 

【 청년일보 】 삼성물산 사내 최대 조직인 건설부문의 노동조합이 단독으로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서울 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로부터 인정받은 교섭단위 분리를 통해 올해부터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 내 매출·인력 기준 최대인 건설부문과 나머지 3개 부문은 각각 교섭을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23일 건설업계 및 노동계에 따르면 이달 초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지회(이하 삼성지회)측이 제기한 교섭단위 분리 청구에 지노위가 지난 22일 인정을 결정했다.

 

그간 삼성물산은 4개 부문(건설·리조트·상사·패션)을 통합해 임단협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사업내용이 다른 4개 부문의 업무특성과 근로조건이 상이해 그간 교섭준비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까지 통합 임단협을 진행해온 삼성지회가 교섭단위 분리를 청구, 지노위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삼성물산 내 4개 부문 중 건설부문만의 독자적인 교섭이 가능해졌다. 


즉, 건설부문의 임단협은 지난해 6월 출범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노조(이하 건설부문 노조)가 주도하고, 나머지 3개 부문의 임단협은 예년과 같이 삼성지회가 진행하는 방식이다.


삼성지회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각자 다른 4개 부문이 합병된 회사로, 각자 업무나 근로조건이 달라 부문별로 교섭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건설부문 노조와도 교섭단위 분리에 대해 소통했고 지노위에서 지난 22일 분리 결정 신청 인정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3월 6일 상견례 이후 단체협약 세부내용을 조율중이던 건설부문 노조는 지노위의 이번 인정 결정으로 교섭 단위가 분리된 만큼, 교섭대표노조로써 임금협약 교섭에도 본격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옥연욱 건설부문 노조위원장은 "교섭단위 분리가 확정된 만큼 우리 조합은 건설부문 교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건설부문 노조에 따르면 사측과의 임금협약 교섭은 다음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문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협상안의 주요 내용은 ▲2022년 물가상승 미반영분 3.1%+지난해 물가상승률 3.6% 반영한 기본 임금인상률 6.7% ▲기본성과 인상률 2% ▲사상최대 이익에 따른 특별성과 인상률 2% ▲현장수당 상향 통일 ▲본사 식대 지원금 확대(18만원→20만원) ▲해외 탄력근로제 수당(3개월 탄력근로제 수당 월 60만원 신설) ▲건설부문 노조와 최초 임금협상 타결 격려금 전직원 200만원 지급 등이다. 


아울러 건설부문 노조에 따르면 앞서 진행한 우선합의 사항에 대해 노사는 ▲노사 각 3명으로 이뤄진 교섭위원 배치 ▲매월 실무 및 본 교섭 최소 1회 이상 실시(교섭 당일 유급 처리) ▲조합사무실 설치에 대해 합의했다. 


임단협과 관련 삼성물산 한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공유받은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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