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이 곧 기업 경쟁력"...식품업계, 친환경 제품 전환 '속도'

등록 2024.06.17 08:00:00 수정 2024.06.17 08:00:04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전세계적인 이상 기후로 ESG 주목 받아…식품업계, 친환경 사업 전환 박차
2022년 친환경 포장 시장규모 3천67억달러…2030년까지 연평균 6.5% 성장
CJ제일제당·롯데웰푸드·bhc치킨,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 중…ESG 경영 박차

 

【 청년일보 】 최근 전세계적인 이상 기후로 기업의 ESG 활동이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식품업계 역시 친환경 사업 전환에 나서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친환경 포장 시장 규모는 3천67억달러(약 422조원)를 기록했다.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순환형 페트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등이 새로운 식품 포장재로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식품 포장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각심이 증가하는 추세로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소재 개발 및 사용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미 2021년 생분해 소재인 'PHA(Polyhydroxyalkanoate)'와 'PLA(Poly Lactic Acid)'를 활용한 식품 포장재를 도입했다. 당시 PHA를 활용한 식품 포장 비닐을 시중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세계 최초였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대부분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전 세계에서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소수의 기업만이 양산 중이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올해 1월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적용한 비닐 포장재를 개발, 올리브영의 즉시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상품 포장에 도입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유한킴벌리, 바닐라코 등 여러 기업과 협업해 화장품 용기, 생활용품 포장재 등 다양한 분야로 PHA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역시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롯데중앙연구소, 유상공업과 협업해 '플렉소' 방식 인쇄 설비로 제조한 친환경 포장재를 카스타드 제품에 적용한 바 있다. 


수성잉크를 사용하는 플렉소 인쇄로 제품의 낱개 속포장재를 제조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 했다. 친환경 패키징을 확대 적용하며 ESG 경영의 일환인 '포장재 다이어트'에 적극 나선 것이다.


플렉소 인쇄방식은 환경오염 방지와 탄소 배출 감소에 적합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가 공인 녹색기술 인증도 취득했다. 


유성잉크가 사용되는 기존 인쇄방식과 달리 안전성 높은 수성잉크가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며, 양각 인쇄로 잉크는 물론 유해화학물인 유기용제 사용량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또한 기존과 다른 건조방식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절감돼 탄소중립에 도움이 되는 효과도 있다.


이달 초에는 식물성 식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식물성 브랜드 '조이(Joee)'에 종이 활용 포장재를 사용하고 플렉소 인쇄방식을 적용해 기존 제품들과 패키지를 차별화했다.

 

 

bhc치킨은 치킨 박스와 사이드 메뉴 포장 박스, 트레이까지 모두 친환경 종이 포장재 '그린실드(Green Shield)'로 교체할 계획이다. 매장별 순차 도입을 통해 이달 말까지 전국 모든 매장 내 전환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bhc치킨은 한국제지와 협업해 포장재 기획단계부터 직접 참여, 친환경적 가치를 반영한 치킨 박스를 제작했다. 


이번에 bhc치킨이 도입한 '그린실드'는 국내 제지 전문기업 '한국제지'가 개발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로, 플라스틱(PE/PP) 코팅을 하지 않아 땅 속에서 3개월 안에 94.9% 생분해되며,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환경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지닌 미국과 유럽에서 재활용 인증(UL ECVP 2485) 및 생분해성 인증(OK Compost Industrial)도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국제산림관리협회(FSC), 친환경표지인증(EL606) 등을 취득해 자연 친화적이고 인체에 무해하며 안전한 식품 포장재로 검증받았다.


bhc치킨을 상징하는 노란색 배경 디자인을 과감하게 빼 불필요한 잉크 사용을 최소화한 점도 특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환경과 미래 세대에 대한 고려를 반영하는 '가치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뜨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거나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유통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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