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혼 남성, 여성보다 20% 많아..."결혼성비 불균형 심각"

등록 2024.06.17 11:17:00 수정 2024.06.17 11:17:00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한국, 1970년부터 약 30년간 자연성비 초과한 출생성비 불균형 지속
경북·경남, 1980~90년대의 출생성비가 타 지역에 비해 매우 불균형

 

【 청년일보 】 과거 남아선호사상 등의 영향으로 미혼남이 미혼녀보다 20%가량 더 많아 성비 불균형이 극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으로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19.6% 더 많아 결혼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미혼 남성의 비율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미혼 남성의 과잉 비율이 2.5% 수준이었고, 부산도 16.2%로 평균보다 낮았으나, 경북(34.9%), 경남(33.2%), 충북(31.7%)은 30%를 넘었다.


결혼성비의 불균형은 남녀 간 미혼율의 차이로도 드러났다. 지난 2020년 기준으로 1985년생(당시 35세)의 미혼율은 남성이 46.5%로, 여성의 29.1%보다 훨씬 높았다.


미혼 남녀 성비 불균형의 주된 원인으로는 남아 출생이 여아 출생보다 많았던 상황이 오래 지속됐기 때문이다. 


출생성비는 지난 1970년대부터 자연성비를 초과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가 지난 2007년부터 자연성비 범위 내로 들어왔다.


이로 인해 결혼성비 불균형이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나타났고,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더욱 악화됐다. 


남아 출생이 많았던 이유로는 남아선호사상과 출산율 급감으로 인한 자녀 성 선택 욕구 증가, 초음파 검사 등의 기술 발전이 꼽힌다.


보고서는 "1970년부터 30년 이상 출생성비가 자연성비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됐고, 이들이 재생산 연령대에 접어들면서 결혼성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결혼성비 불균형이 특히 심각한 지역은 1980~1990년대 출생성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불균형한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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