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의혹 수사…의사 1천여명 연루

등록 2024.06.17 12:28:22 수정 2024.06.17 12:28:22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현금·가전제품·골프 접대 등…"금품 제공 경위 확인 작업 곧 시작"

 

【 청년일보 】 고려제약이 1천여명의 의사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을 경찰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의사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이나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다른 제약사로까지 리베이트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관련 수사 상황에 대해 "현금, 가전제품, 골프 접대 등의 형태로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1천여명을 확인했다"며 "금품 제공 경위를 확인하는 작업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명 내용에 따라 입건자 수는 1천명 다 될 수도 있고 덜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리베이트 금액은 많게는 수천만원, 적게는 수백만원"이라며 "법률에 따라 일정 액수 이하에서는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 확인된 의사들은 그 범위를 넘는 금액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베이트에 연루된 의사들이 소속된 병원의 규모에 대한 질문에 조 청장은 "다양한 병원이 포함되어 있다"고만 언급했다.


경찰은 지난 4월 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고려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했으며, 현재까지 고려제약 관계자 8명과 의사 14명을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고려제약 임직원들이 자사 약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를 집중 수사 중이다.


또한, 경찰은 리베이트 수사를 고려제약 외 다른 제약사로도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조 청장은 "구조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세무당국과 협의해 수사를 확대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 집단휴진에 대해 조 청장은 "보건당국의 요청이 있으면 적극 협조하겠다"며 "법률에 따라 고발이 이루어지면 해당 사건 수사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8일 여의도에서 예정된 전국의사총궐기대회와 관련해서는 "신고된 집회는 보장하겠지만, 불법 행위가 발생하면 엄정 조처하겠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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