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50% 유지...‘12연속 동결’

등록 2024.07.11 14:17:50 수정 2024.07.11 14:17:58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한은 총재 "차선 바꾸고 방향 전환할 준비...시장 기대는 과도"

 

【 청년일보 】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12차례 연속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월 0.25%p 인상 이후 12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 금리 동결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오는 등 물가 상승률이 둔화돼 금리 인하 여지는 생겼지만 최근 가계부채 문제가 다시 불거진데다 외환시장 역시 불안해 현 금리 수준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올라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2% 수준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가계부채와 고환율 등이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은행권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6조3000억원으로 작년 8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누적 증가 규모도 26조5000억원에 달하며 2021년 상반기 이후 3년 내 최대다. 기준금리까지 더 낮춰주면, 약 3년 전의 집값 폭등·가계대출 급증 등의 금융불안이 재연될 위험이 있다.

 

아울러 외환시장 불안도 지속 중이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자 약 17개월 만에 1천400원대까지 뛴 이후 최근까지 1천380원대 안팎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환율이 더 오를 수 있고 최근 안정세를 찾고 있는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금융시장연구실장은 "원화 약세 우려로 인해 한은이 현재 금리를 내리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가계부채가 늘며 부동산 시장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것 역시 위험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폭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가 조성된 것이지 언제 방향을 전환할 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물가 둔화세에 대해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금리 인하 기대가 외환시장, 수도권 집 값 상승세, 가계부채와 금융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점검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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