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웰니스' 다음 타자는 '단백질'…'각양각색' 제품 속 차별화 '혈안'

등록 2024.08.23 08:00:00 수정 2024.08.23 08:56:55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 2019년 890억원에서 지난해 4천5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심 늘고 면역력 강화 위해 단백질 필요성 커져
식품기업, 단백질 제품 줄이어 출시…'저당·맛' 등 차별화 전략에 중점

 

【 청년일보 】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헬스&웰니스(Health&Wellness)' 트렌드가 주목 받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을 하며 단백질을 섭취하는 소비층이 늘어나며 실제로 국내 관련 식품시장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식품기업들도 경쟁사와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다양한 단백질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3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89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천500억원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면역력 강화를 위한 단백질의 필요성으로 관련 식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글로벌 리서치의 소비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단백질 영양소에 대한 관심도는 2021년 61%에서 올해 69.8%로 높아졌다. 


이에 식품업계는 단백질 바, 음료, 스낵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단백질 음료 시장에서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2022년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을 론칭해 연령에 맞는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부스터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프로'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했다.


단백질 시장 확대에 힘입어 '테이크핏'은 올 상반기 국내 단백질 음료 오프라인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조사는 마켓링크에서 오프라인 경로 액상 단백질 매출(프로틴 함유 가공유, 프로틴 함유 플랜트밀크 제품 제외)을 기준으로 했다.


국내 단백질 음료 오프라인 판매경로는 편의점(CVS),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도매 등이다. 테이크핏은 이중 오프라인 경로 단백질 음료 시장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편의점에서 1위를 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남양유업 관계자는 "자사 제품은 250ml 제품 기준 21g 고함량 완전단백질을 함유하고 있고, 맛과 저당 설계 등의 차별화된 성분으로 후발주자임에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특히 2030세대를 타겟팅한 스포츠마케팅 등 SNS와 오프라인 영역에서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의 식물성 단백질 음료 '얼티브 프로틴 쌀밥맛·밤맛' 또한 4월 출시 후 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얼티브 프로틴 쌀밥맛·밤맛'은 국민 브랜드인 햇반·맛밤과 CJ제일제당의 사내벤처가 만나 단백질 음료를 새롭게 재해석한 제품이다.


회사는 이번 제품의 인기 요인으로 기술력으로 구현한 맛과 대중적으로 인기 높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색다른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쌀과 밤맛으로 단백질 음료 특유의 텁텁하고 쓴맛을 최소화했고 단백질 음료에서 찾기 힘든 색다른 콜라보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빙그레는 2021년 '더:단백' 250ml 초코 드링크 제품으로 단백질 음료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올해 3월 신제품 '딸기·바나나·밀크티' 3종을 추가로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더단백' 드링크 '딸기·바나나·밀크티' 제품은 20g의 단백질을 100% 우유단백질로 구성, 신체기능에 필요한 9가지 필수아미노산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완전단백질로 설계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 역시 단백질 음료 '프로틴에너지'를 이달 리뉴얼해 출시했다. '프로틴에너지' 초코, 커피 2종은 우유 풍미를 유지하고자 우유단백질 21g을 함유했고, 기존보다 아르기닌 함량을 높인 3천mg로 선보였다.


실제로 단백질 음료 시장은 흰 우유를 비롯해 가공유, 발효유 등 국내 오프라인 시장이 줄어드는 다른 유음료와 달리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단백질 음료 오프라인 시장 매출은 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 편의점의 단백질 음료 매출은 상반기 오프라인 전체 매출의 약 90.3%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p 확대됐다. 


편의점 다음 주요 판매 경로는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도매 등이며, 경로별로 3%대의 비슷한 매출 비중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 '시리얼·단백질 바', 차세대 단백질 제품 '출격 완료'


이 외 시리얼이나 단백질 바 제품도 관련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2019년 프로틴 그래놀라, 프로틴바 등을 통해 국내 프로틴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지난해 프로틴 그래놀라 대비 단백질 함량을 더욱 강화한 프리미엄 '딜라이트' 라인을 선보였다.


올해 5월에는 당 함량을 저감한 신제품 '카라멜&피칸 프로틴 딜라이트'를 출시했다. 100g 당 삶은 계란 4개 분량의 단백질(20.5g)과 고구마 1.5개 분량의 식이섬유(6g)도 함유했다. 


인공감미료 대신 올리고당과 스테비아, 알룰로스 등을 사용했고 한 끼 제안량 50g 기준 귤 반 개 수준인 4.5g의 당만 함유됐다. 이는 켈로그의 모든 제품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의 당 함량이라는 설명이다.

 

 

또 롯데웰푸드는 올해 초 단백질 전문 브랜드인 이지프로틴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헬스&웰니스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지프로틴 단백질바 3종을 출시했다.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선 데 이어 7월 말 기준으로는 453만개를 돌파했다. 


이지프로틴 단백질바는 '프로틴을 전부, 다시 설계하다'라는 메시지를 내걸고 칼로리와 당 함량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고 개발된 차세대 단백질바다.


아울러 회사는 음료와 바 제형 이외에 스낵과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헬스&웰니스 카테고리의 매출 비중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당과 칼로리를 낮춘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원래 단백질 제품들이 함량에 주력하지만 롯데웰푸드는 당과 칼로리까지 신경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마트나 편의점만 가도 단백질 제품 전용 매대가 있을 정도인데, 이 자체가 분명한 시장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식품기업들은 신사업에 대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 단백질 시장 확대는 반가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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