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연체액 15조원 돌파…폐업 사업장 증가세 '뚜렷'

등록 2024.08.25 07:27:18 수정 2024.08.25 07:27:18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1분기 기준 6곳 중 1곳 '폐업'…평균 빚 1억원 안고 문닫아
개인사업자 대출 884조원…비은행권서만 314조원에 달해

 

【 청년일보 】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 금액이 15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수많은 사업장이 대출을 해결하지 못한 채 폐업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884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328만5천명의 개인사업자들이 은행권에서 570조1천억원,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여신전문업체 등 비은행권에서 314조3천억원을 빌려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대출의 약 3분의 2는 은행권에서, 나머지는 비은행권에서 조달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 금액은 총 15조5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18만6천명의 자영업자들이 은행권에 5조9천억원, 비은행권에 9조6천억원 상당의 대출을 연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체 대출의 상당 부분은 대출 금리가 연 10%를 훌쩍 넘는 비은행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367만3천곳의 사업장 중 65만5천곳이 폐업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폐업 사업장의 평균 대출 잔액은 9천570만원이며, 연체 금액은 평균 812만원에 이르렀다. 이는 대출을 보유한 사업장 6곳 중 1곳이 평균 약 1억원의 대출을 해결하지 못한 채 폐업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특히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사업장 중 5만2천곳이 폐업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는 전체 대출 사업장의 19.6%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자영업자들이 저축은행과 같은 비은행권으로 대출을 신청하는 경향이 높아짐에 따라, 여러 금융업권에 빚을 진 다중 채무자의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영업자들의 경영 상황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업장당 1분기 매출액은 4천317만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915만원으로 23.2% 줄어들었다. 소비 부진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술집, 카페, 한식, 중식, 패스트푸드 등 외식업과 유통업 등은 매출이 크게 줄어든 업종으로 분류됐다. 이 같은 추세는 소비자들의 소비 감소와 경제 불황의 여파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3월 31일 기준 한국신용정보원 기업 신용공여 원장에 나타난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를 토대로 이같은 데이터를 추출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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