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야 산다"…주류업계, 'Z세대' 마케팅 확대에 '올인'

등록 2024.08.28 08:00:00 수정 2024.08.28 08:00:10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2022년 국내 주류 시장 10조원 육박…'소주·맥주' 판매 지속적 확대
오비맥주, 최근 알루미늄 병 '카스 알루 보틀' 출시…Z세대 본격 공략
하이트진로, 소비자 니즈 발맞춰 소주 '참이슬 후레쉬' 전면 리뉴얼
롯데칠성음료, 소주 '처음처럼' 패키지 변경…부드러운 이미지 강조
주류업계, 상대적으로 '올드'한 느낌서 탈피하기 위해 제품 리뉴얼

 

【 청년일보 】 주류 제품이 젊어지고 있다.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상대적으로 '올드'한 분위기를 벗고 '트렌디함'으로 중무장해 Z세대에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국세청 국세통계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2년도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주류 출고금액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9조9천70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류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주류 출고금액은 10조원에 근접하며 사상 최대치를 재차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맥주 출고금액은 4조1천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성장했고, 희석식 소주는 3조9천842억원으로 12.4% 늘었다.


국내 주류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잠재적 고객인 Z세대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오비맥주는 알루미늄 병 '카스 알루 보틀'을 출시했다. 카스 알루 보틀은 카스가 Z세대 취향에 맞춰 내놓은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 패키지다.


오비맥주는 카스를 상징하는 블루 컬러를 유광으로 처리해 브랜드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알루미늄 병은 소재 특성상 급속 냉각이 가능해 맥주를 빠른 시간 내에 차갑게 해준다. 또 손쉽게 돌려서 딸 수 있는 '스크루 캡(Screw Cap)'이 장착됐다.


오비맥주는 카스 알루 보틀을 지난 24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리는 '2024 카스쿨 페스티벌 (CassCool Festival)'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올가을부터는 대형마트 등 가정용 채널에서도 카스 알루 보틀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오비맥주 관계자는 "출시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았으나 페스티벌 이후 SNS 상에서는 반응이 괜찮았다"며 "자사가 유통하는 '미켈롭울트라'도 알루미늄 보틀을 사용했는데, 패키지 자체가 트렌디하다 보니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음주문화는 과거엔 독한 술을 마시며 과음을 즐기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가볍게 오랜 시간 즐기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하이트진로 역시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2월 참이슬 후레시를 전면 리뉴얼했다. 


새로워진 참이슬 후레쉬는 본연의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제조공법과 도수 변화를 통해 음용감을 개선했으며, 간결한 서체의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저도화 트렌드로 소비자의 도수 선호도가 하향된 점을 주목해, 지속적인 소비자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테스트와 분석을 진행해 16도의 주질을 완성했다.


참이슬 후레쉬는 이미 지금까지 16차례 리뉴얼하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해 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 후레쉬의 경우 전 연령층에서 인기가 있으나 특히, 젊은층에서 수요가 많다"며 "'참이슬'이 메가브랜드인 만큼 자사 제품에 대한 니즈가 많아 젊은층에서 술 시작을 참이슬 제품으로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맥주의 경우 지난달 발포주 '필라이트'의 패키지 리뉴얼을 진행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트렌디함'으로 차별화하기 위해 단순하고 명료한 디자인으로 로고와 캐릭터 등의 주목도를 더 높였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5월에 소주 '처음처럼'을 패키지 중심으로 리뉴얼했다. '처음처럼' 로고를 라벨 중앙에 배치함과 동시에 기존보다 크기를 늘려 제품명을 직관적으로 강조했고, 로고 하단에는 대관령 자연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회사는 16.5도의 알코올 도수, 소주 본연의 맛과 향을 강조하기 위해 첨가한 국산 쌀, 보리 원료의 증류식 소주 등 소주의 풍미를 살리는 레시피는 그대로 남겨둔 채, 제조 공정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기존 보다 알코올 향을 줄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처음처럼'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다 강조하기 위해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처음처럼' 수원지인 대관령 기슭의 깨끗한 자연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주류업계가 젊어지고 있는 것은 업황 특성상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주류 제품들이 출시 이후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잠재 고객인 젊은층이 원하는 트렌드에 맞게 지속적으로 제품들이 젊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 주류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느낌의 제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상대적으로 주류시장 자체가 다소 올드한 느낌이 있어 프레시한 느낌을 주기 위해 제품들을 리뉴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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