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9월 폭염과 열대야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전국 평균 일최저기온이 사상 처음으로 20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9월 전국 평균 일최저기온은 20.9도로,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9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일최저기온은 지난해 9월의 19.0도보다 1.9도, 1991~2020년 평균(16.1도)보다 4.8도 높은 수치다. 또한 평균 일최고기온은 29.6도로, 30도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으며, 이는 1973년 이후 9월 평균 일최고기온 중 가장 높은 수치로, 평년치인 25.9도보다 3.9도, 1975년 9월의 27.2도보다 2.4도 높다.

전체 평균 기온 또한 24.7도로, 1973년 이후 9월 평균 기온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기온인 20.5도보다 4.2도, 올해 9월 평균인 22.6도보다 2.1도 높은 수치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에 강하게 영향을 미친 점, 그리고 한반도 남쪽을 지나간 태풍이 고온다습한 열기를 공급한 결과로 분석된다. 9월 평균기온이 1973년 이후 51년간 1.4도 상승한 점에서, 이번 더위는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97개 기후관측지점 중 74곳(76%)에서 9월 기온 역대 신기록이 세워졌으며, 서울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으로, 서울은 9월 19일에 마지막으로 열대야를 경험했다.

이번 9월에는 '가을 폭염'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폭염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서울에서는 9월에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이 6일로, 1908년 기온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많았다. 이전에는 1939년(4일), 1920년(1일), 1935년(1일), 1943년(1일), 1948년(1일) 등 5개년에서만 폭염일이 기록된 바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