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자동차 박물관에 온 느낌"…'1억대 생산' 현대차 57년史 '한 눈에'

등록 2024.10.17 08:00:00 수정 2024.10.17 08:00:08
최철호 기자 cch8815@youthdaily.co.kr

현대차, 1억대 생산기념 특별전시 기획 '다시, 첫걸음'
코티나·포니 등 올드카에 현대차의 미래 '전기차'까지
고객 만족 위한 세심한 배려 돋보여…내달 10일 까지

 

【 청년일보 】 "평소 차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전시를 둘러보니 마치 자동차 박물관에 온 느낌입니다"  


지난 15일 20대 청년 두 명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중인 '다시, 첫걸음' 전시에서 내부 곳곳을 꼼꼼하게 둘러보고 전시된 차량에도 탑승하며 연신 눈을 반짝였다. 


이 전시를 보기 위해 경기도 수원에서 한 시간 이상 걸려 도착했다는 이들은 과거 아버지가 운전하던 첫 차 '쏘나타' 탄생과 향후 직접 몰고 싶다던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눈 앞에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 뿐만 아니다.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왔다는 한 부부는 현대차의 시작에 포드가 있었다는 점에 반색하며 약 반세기만에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모습에 짐짓 놀라는 눈치였다. 


이들은 "이 부근이 자동차 거리로 불릴만큼 세계에서 유명한 차 브랜드 전시장들이 많은데 현대차의 기념 전시가 돋보이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가 마침내 누적 차량 생산 1억대를 달성했다. 정주영 선대회장이 미국 포드와의 제휴협상 끝에 지난 1967년 12월 현대차를 설립한지 57년만에 이룬 업적이다. 


이를 기념해 내달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회사의 첫 시작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현대차가 달려온 그간의 궤적이 녹아있다. 


이 중 1층 공간 가운데 눈길을 끄는 '코티나'는 지난 1968년 현대차의 첫 조립 생산 차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현장에는 당시 울산공장 임직원들이 조립 생산한 코티나에서 더 나아가 코티나 픽업, 왜건 등을 직접 개조하며 여러 파생차들을 제작했고, 이러한 노력이 모여 독자모델 생산의 기반이 됐다는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후 울산공장에서 지난 1975년 한국 최초의 독자 생산모델 '포니'가 탄생했다. 이즈음 한 걸음 성장하는 울산공장에 대한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코티나 생산당시 울산공장에서는 차량 한대의 부품을 미리 선별해 차체와 함께 이동하며 각 공정에서 조립하는 '유니타이제이션' 방식이 활용됐다. 이후 울산공장은 포니 생산을 기점으로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도입해 조립 속도와 효율을 높인 국내 최대의 생산기지로 탈바꿈했다.


이렇게 생산된 포니는 불과 8년만에 에콰도르로 수출됐다. 150만km를 주행해 한국 기네스협회에 최장 주행 추량으로 등록될 만큼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했다.

 


이번 전시에 활용된 포니 차량 역시 이를 증명하듯 곳곳에 세월의 흔적을 담고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티나와 포니·엘란트라 등 올드카들은 모두 과거 실제 도로를 누비다 보관 후 복원과정을 거쳐 이번 전시에 투입된 차량"이라며 "이제는 도로에서 볼 수 없는 차들이기 때문에 올드카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2층 공간엔 조립생산 공장으로 시작해 곧 완성차 공장으로 성장, 이후 대량생산 체계를 갖춰 오늘날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팩토리로 발전해 나가는 현대차의 성장기가 안내되어 있다.


아울러 같은 층 전시장 한 편엔 '코티나 생산 5천대 돌파' '포니 생산 10만대 돌파', '전차종 누계 생산 1천만대 달성'과 같은 기념비적인 순간들도 소개돼 있고, 로보틱스와 AI 기술 및 데이터를 토대로 하는 싱가포르와 미국 조지아 공장에 대한 설명도 곁들어졌다.


이어지는 층에선 현대차의 부흥을 이끌었던 베스트셀링카 '엘란트라(現 아반테)'와 자동차가 이동수단에서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진화한 그 시기, 이른바 '오렌지족'을 상징하는 모델인 국내 최초의 2-도어 쿠패 '스쿠프'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 공간에는 당시 증가하던 여성 운전자를 위해, 쏘나타에 거울 사양(Vanity Mirror) 추가를 검토해야 한다는 내부 문서도 공개돼 눈길을 끈다. 현대차의 고객만족을 위한 이러한 노력들은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 수출확대의 가능성까지 확인시켜 준 '쏘나타'가 국민차로 불리게 된 원동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4~5층 공간에서는 현대차의 지금과 미래를 엿볼 수 있다. 4층에서는 가족 중심의 라이프 스타일을 새롭게 정의하며 생산된 SUV차를, 5층에서는 1990년대부터 이어온 '미래형 저공해, 무공해 자동차 개발'을 목표로 시작된 전기차의 헤리티지를 조명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다시, 첫걸음' 전시로 평일기준 평소보다 100~150명 가량의 더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아주고 있다"며 "각 층마다 인원을 배치해 고객의 궁금증을 즉각 해소할 수 있게 하는 등 보다 편안한 관람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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