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이중 급여 문제와 퇴임 공로금 지급에 대한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농협중앙회장은 농민신문 회장을 겸직하며 각각 농협중앙회와 농민신문사에서 연봉과 성과급을 받아 최대 8억원 이상을 수령할 수 있는 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
농협중앙회장의 경우 농협과 농민신문 두 기관에서 급여를 받는 이중 급여 체계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다. 농협은 농민을 위한 조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중앙회장이 ‘귀족 회장’으로 불리며 과도한 보수를 수령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농협 회장이 법적 근거 없이 이중 급여를 받는 것은 특권이며, 퇴임 공로금 역시 문제가 많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중앙회장이 퇴임 후에도 최대 5억원에 이르는 공로금을 받는 상황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퇴직금 제도가 사라졌음에도 이사회 결의로 퇴임 공로금을 지급하는 것은 사실상 퇴직금이 부활한 것"이라며 "이는 전관예우의 극치이며, 농협이 농민의 조직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선교 의원은 또한, 강 회장이 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조합장에게 특별 공로금제를 정식 도입하겠다고 공약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선거 당시 이러한 공약이 조합장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농협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인지 다시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도 농협중앙회장의 고액 연봉과 퇴직 공로금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농협중앙회장이 비상근직임에도 불구하고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직하여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며 "농협이 농민을 위한 진정한 조직이 되기 위해 회장의 보수를 줄이고 권한을 조정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급여나 보수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며 "앞으로는 중앙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로 비상근직이지만, 208만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며 조직의 인사 및 사업 운영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농협중앙회는 자산 규모 145조원에 달하는 3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어 그 위상은 '농민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막강한 권한에 걸맞지 않은 과도한 보수 체계와 퇴임 공로금 문제는 농협의 본래 목적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