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17개 시도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대 센터장 55명 중 13%만 창업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대 센터장 55명 중 13%인 7명만 창업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전북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 광주, 서울, 세종은 1명씩이었다. 나머지 12개 센터의 경우 지금까지 창업 관련 경력이 있는 센터장이 임명된 적이 없었다.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대 센터장 55명 중 76%(42명)가 대기업 출신이었다.
기업별(중복 분류)로 보면 KT 출신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그룹 6명, LG그룹 5명, 현대중공업 4명, SK그룹 4명 등이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의 평균 연봉은 작년 기준 1억2천만원 수준이다.
센터장 임기는 2년이고 1년 연장이 가능하다. 다만 이후 재공모 절차에 응시해 센터장으로 다시 임명될 수 있다.
55명 중 25%인 14명은 센터장 자리를 연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의 A 센터장은 8년을 재직했고 제주의 B 센터장과 강원의 C 센터장도 각각 7년을 근무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감사가 느슨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허 의원실에서 역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모두 115건의 처분이 내려졌으나 중징계받은 경우는 법인카드를 유용한 1건에 불과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한 직원은 공적 차량을 사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휴무·휴일 근무수당을 부당 수령해 중징계를 받았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015∼2020년 6년간 법인카드 사용액이 9억7천700만원에 달했으나 2020년 감사에서 주의 처분만 받았다.
당시 감사에선 오후 11시 이후 심야에 법인카드를 사용하거나 회의 목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하면서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허 의원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동력인 창업 기업 지원을 위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기업 출신 낙하산 인사를 위한 자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센터 출범 10년간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철저히 따져보고, 계속 존재해야 하는 것인지 사회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