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현대트랜시스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이 한 달여 가까운 기간동안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11일 총파업 이후 한 달여간 이어진 파업에 그 피해가 현대차그룹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더욱이 양측은 지난달 말 교섭이후 아직까지 추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파업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사의 임단협은 지난달 31일 18차 교섭 이후 추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측은 지난달 말 열린 교섭에서 임금 협상 관련 제시안을 노조 측에 처음 제시했다. 제시안에는 ▲기본급 9만6천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 성과급 300%+700만원 ▲격려금 100%+500만원(하반기 생산목표 달성 격려금 100%·타사판매 목표달성 격려금 300만원·품질 향상 및 안전사고 예방 격려금 18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이 포함됐다.
현대트랜시스 노조 측은 사측의 제시안에 대해 노조의 안과는 임금 인상 규모가 크게 차이가 난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15만9천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약 2천300억원)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인정복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장은 "사측은 타 계열사인 현대로템보다도 못한 안을 제시했는데 최소한 로템 만큼은 제시해야만 대화가 가능하다"며 "성과급 부분도 처음 노조가 제시한 금액은 많다고 할지라도 노사간의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 노사는 지난달 30일 임금 10만2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과 성과·일시금 500%+1천800만원 지급에 합의한 바 있다.
현대트랜시스 측은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겠다는 입장이다.
현대트랜시스 한 관계자는 "서로 합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정확하게 확인해 주긴 어렵지만 임금부분에 대해 노사 양측이 조율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노사 양측이 지난 31일 18차 교섭 이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어 노조의 파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파업이 예정돼 있으며 향후에도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전향적인 제시안이 나오지 않으면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노조 측은 노사 공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표이사가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렇듯 현대트랜시스 노사의 입장 차이가 한달 이상 좁혀지지 않으면서 그 피해는 현대차그룹에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가 생산하는 자동차 핵심부품인 변속기와 시트 등의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현대차는 지난 5일부터 울산공장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이 멈췄다. 여기에 기아 광주공장에서도 일부 차종에 대한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위아도 올해 임단협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