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만에 역대급 눈폭탄"…서울 역대 11월 최고 적설량 기록

등록 2024.11.27 10:50:19 수정 2024.11.27 10:50:19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일최심 16.5㎝ 적설
1972년 12.4㎝ 이후 52년 만에 기록 경신

 

【 청년일보 】 27일 새벽부터 서울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면서 1907년 10월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7년 만에 11월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8시까지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일최심 적설은 오전 7시에 기록된 16.5㎝이다. 이는 1972년 11월 28일에 기록된 기존 최고치 12.4㎝를 52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눈이 녹으면서 오전 9시 기준 서울의 적설은 15.0㎝로 줄어들었으나, 곳곳에서 20㎝ 이상의 적설량이 관측됐다. 성북구와 강북구는 각각 20.6㎝, 20.4㎝를 기록하며 서울 내에서 가장 많은 눈이 쌓인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대문구(17.2㎝), 도봉구(16.4㎝), 은평구(16.0㎝) 등도 15㎝ 안팎의 적설을 기록했다.


이 밖에 적설량이 10㎝를 넘는 지역은 마포구(14.1㎝), 관악구(12.2㎝), 동대문구(12.0㎝), 노원구(11.4㎝) 등으로 확인됐다.


이번 폭설의 주요 원인으로는 한반도 북쪽에 자리한 절리저기압이 지목된다. 절리저기압은 제트기류의 변화로 인해 대기 상층에서 형성되는 저기압으로, 북극의 찬 공기를 머금고 대기의 불안정을 초래한다.


또한, 찬 공기가 서해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14~16도)을 지나며 해기차 현상을 유발, 눈구름대를 형성했다. 보통 이러한 구름대는 충남과 호남 지역에 폭설을 몰고 오지만, 이번에는 절리저기압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수도권 인근에 기압골을 만들어 눈구름대를 북상시켰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눈은 간헐적으로 내렸다 멈추기를 반복하며, 서해에서 눈구름대가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눈 또는 비가 내릴 전망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눈이 강하게 내릴 가능성도 있다.


강원중남부내륙·산지와 경북내륙에 28일 오후까지, 경기남부에 28일 늦은 밤까지, 충청·호남·제주에 29일 늦은 밤까지 길게 강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7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서해상에서 다시 눈구름대가 들어오면서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내륙, 전북동부, 경북북부내륙, 경남북서내륙에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이 다시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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