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일대가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국회 정문이 폐쇄되며 시민과 경찰 간의 충돌이 발생했고, 일부 현장은 고성과 몸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4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국회 충돌은 이날 밤 11시 40분경 국회 정문을 차단하려는 경찰과 이를 저지하려는 시민들이 대치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철문을 닫으려 하자 일부 시민들은 "닫으면 못 들어가", "밀고 들어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항의했고, 방패를 이용해 시민들의 진입 시도를 막았지만, 몇몇 시민은 경찰을 밀어내며 대오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문 열어", "계엄 해제" 등의 구호가 이어지는 한편, 고성과 비명이 오가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밤 11시 46분경, 군용 헬기 3대가 국회 상공을 지나며 시민들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헬기에서 내린 군인들이 총기를 소지한 모습이 목격됐다는 증언이 나오며 현장 분위기는 더욱 격앙됐다.
국회 주변에는 '대한민국 육군'이라고 적힌 차량과 군인들이 배치됐으며, 이에 시민들은 스크럼을 짜고 "국회를 시민에게 개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국회의 출입은 국회의원, 사무처 직원, 보좌진, 그리고 출입 기자들로만 제한되고 있다. 출입자들은 엄격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를 둘러싼 갈등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일부 국회의원들이 출입을 시도했으나 제지를 당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국민의힘 박성민·정동만 의원은 2번 게이트에서 제지돼 다른 출입구로 이동해 입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등도 출입 제한에 항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편, 국회 경비대와 영등포 경찰서는 국회 담장을 따라 배치됐으며, 경찰 버스와 바리케이드를 이용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경찰의 조치를 규탄하며 장기적인 대치 태세에 돌입했다.
국회 주변은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계엄령 선포 이후 정치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