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누적된 혼인 감소 영향으로 혼인 기간 5년이 안된 신혼부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쌍 아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혼인 신고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는 97만4천쌍으로, 전년 대비 5만8천쌍(5.6%)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신혼부부는 줄었지만, 결혼 1년 차 신혼부부는 19만1천175쌍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있는 증가세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집중된 결과로 분석했다. 그러나 결혼 2년 차 이상 부부는 모두 감소해 여전히 혼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초혼 신혼부부의 절반 가까이는 여전히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신혼부부 중 무자녀 부부의 비중은 47.5%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63명으로 0.02명 줄었다.
특히,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는 유자녀 비율이 48.9%에 그쳤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는 58.9%로 더 높은 유자녀 비중을 보였다.
초혼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58.2%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결혼 1년 차 맞벌이 비중이 61.8%로 가장 높았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8천972만원, 외벌이 부부는 5천369만원으로 집계되며 전체 초혼 신혼부부 평균소득은 전년보다 7.0% 상승한 7천265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출 잔액 부담은 여전했다. 대출이 있는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은 87.8%로 하락했지만,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천51만원으로 634만원 증가했다. 맞벌이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9천만원,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2억707만원에 달했다.
통계청은 고금리 상황에도 주택 구매를 위한 고액 대출이 늘어난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