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 측은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홀에서 체육회장 입후보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의혹을 솔직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20일 발표했다.
정부 차원의 전방위 압박에도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육계 부조리의 정점에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사유화 논란과 관련해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달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대한체육회 관련 비위를 점검한 결과 이 회장을 비롯한 8명을 업무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고, 경찰과 검찰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과 대한체육회, 이 회장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이 회장은 지난달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3선 도전 출마 심사를 요청해 승인받았고,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도 냈다.
이 회장은 24∼25일 체육회장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23일 기자회견과 여론전을 통해 자신에게 걸려 있는 '사법 리스크' 해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3선 도전에 맞서 현재까지 7명의 후보가 난립한 형세다.
이 가운데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와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지난 19일 긴급 회동을 열어 '반이기흥'을 기치로 단일화 추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들은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 회동에 참여하지 않은 인사들과도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회동 당시 지방 출장 중이던 강 회장은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고, 오 전 회장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했기에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거부했다.
이 회장의 기자회견 예고로 3선 도전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단일화 추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