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 징계 수위도 경감...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연임 '청신호'

등록 2025.01.08 08:00:00 수정 2025.01.08 09:04:25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오는 3월 임기 만료에 연임 여부 '주목'
지난해 영업이익 1천886억원 전망...역대 최대 실적 달성 유력
연임 걸림돌 '랩·신탁' 제재 '주의적 경고'로 경감...연임 '청신호'
증권가 "대표이사 경영능력은 실적에 달려...연임 가능성 무게"

 

【 청년일보 】 교보증권 이석기 대표의 임기가 올 3월 만료될 예정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 여부와 향후 거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역대급 실적 달성과 랩·신탁 불건전 운용 관련한 징계 수준도 감독당국의 원안에 비해 감경되는 등 연임에 무게추를 두는 모습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의 임기가 오는 3월 26일 만료된다. 이석기 대표는 2021년 3월 교보생명 부사장에서 교보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며 대표이사로 취임, 2023년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교보증권은 이르면 오는 2월 초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CEO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추가 연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역대급 실적이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1천556억원, 당기순이익 1천3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4.65%, 121.67% 급증한 수치다. 아울러 연간 기준 약 1천886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2021년 역대 최고 실적인 1천85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대표가 총괄하는 S&T(Sales & Trading) 부문은 채권 금리 하락과 파생상품 운용 성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26.1%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대표의 연임 걸림돌로 지목되는 랩·신탁 관련 제재도 징계수위가 주의적 경고로 낮춰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임 가능성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지난달 27일 임시 회의를 열고 9개 증권사들에 대한 징계 수준을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올린 원안보다 일부 감경한 내용으로 수정 심의, 의결했다.


앞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KB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에 3~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NH투자증권에 영업정지 1개월의 조치를 결정했다. SK증권에는 기관경고 조치를 예고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이들 9개 증권사가 특정 '큰 손' 고객들의 랩·신탁 계좌 손실을 채권 돌려막기 등 불법적인 방식으로 보전해 준 사실을 적발했다.


하지만 증선위 위원들 대다수는 금감원이 내린 영업정지 조치가 과도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동일사안으로 재제대상에 올랐던 하나증권과 KB증권 대표들이 연임에 성공한 것도 이 대표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를 통해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강성묵 현 대표이사를 추천해 연임해 성공했다.

 

강 대표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천957억원, 순이익 1천818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경영 성과를 보였다는게 임추위의 설명이다.

 

이홍구 KB증권 대표는 앞서 금감원이 KB증권의 랩·신탁 담당 운용역과 담당 임원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하고, 이홍구 대표에게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 조치를 내렸지만 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가 담당하는 WM(자산관리)부문이 올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B증권의 WM자산은 60조원을 돌파하는 등 3분기만에 9조원 넘게 증가했다. WM수익은 2천억원을 기록했으며 외형 뿐 아니라 내실까지 갖춘 WM 비즈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처럼 업계 특성상 대표이사 연임에 실적이 중요 지표로 평가받는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회사의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등이 예년에 비해 월등히 개선됐다면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받는다"면서 "교보증권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이 연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인사는 변수가 많은 만큼 이 대표의 연임 여부는 교보그룹의 최종 의사결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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