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연체율 급증…고소득자도 '비상'

등록 2025.01.08 08:49:18 수정 2025.01.08 08:49:30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지난해 3분기 말 1.35%…팬데믹 때보다도 크게 높아

 

【 청년일보 】 경기 둔화와 소비 침체 등으로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고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소득(상위 30%) 자영업자의 지난해 3분기 말 대출 연체율은 1.35%로 지난 2015년 1분기(1.71%)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고소득 자영업자 연체율은 2023년 4분기 0.98%에서 지난해 1분기 1.16%로 상승하다 2분기 1.09%, 3분기 1.35% 등으로 줄곧 1%를 상회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서비스업 경기가 얼어붙은 2020~2021년 연체율이 0.5% 안팎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수치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고소득 자영업자 차주는 146만7천명으로, 전체 자영업자 차주의 46.9%를 기록했다. 대출 잔액도 737조원에 달해 저소득 자영업자(133조1천억원)나 중소득 자영업자(194조3천억원)보다 훨씬 컸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이 커질 경우 전체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소득은 소득 상·하위 30%씩을 제외한 나머지(30~70%) 소득 수준을 의미하는데, 이들의 사정도 비슷했다.


지난해 3분기 말 중소득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3.04%였다. 이들 역시 2015년 1분기(4.76%)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 1%를 밑돌던 연체율이 2023년 1%대로 올라서더니 지난해 2%대를 거쳐 3%대까지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모든 소득 구간에서 저신용자 수가 늘고 있고, 이는 고소득 자영업자도 마찬가지"라며 "중소득 자영업자는 연체 차주 수 비중이 다른 소득 구간보다 높아 연체율도 더 높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저소득(하위 30%) 자영업자의 지난해 3분기 말 대출 연체율은 1.68%로, 2014년 2분기(1.83%)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얼어붙은 내수 상황에 정치적 불안까지 덮치며 서민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정부는 높은 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 대한 자금 지원과 채무조정 등 자영업 지원 대책은 물론 내수 살리기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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