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영향으로 지난해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이 전년도에 비해 10조원 넘게 증가,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시황 지수인 'KRX TMI(Total Market Index)'와 규모별 지수 4종을 공개한다.
또한 국민연금공단이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의 주식 63만여주를 매도해 지분율을 7.49%에서 4.51%로 낮췄다.
◆ 밸류업 덕에…지난해 자사주 매입 10조원 증가
한국거래소는 9일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자사주 매입 규모가 18조8천억원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혀.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23년 8조2천억원에서 10조원 이상 늘어 2.3배 수준으로, 거래소 시스템상 관련 데이터가 존재하는 2009년 이후 최고치.
자사주 소각 규모도 2023년 4조8천억원에서 지난해 13조9천억원으로 2.9배로 늘어. 이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있었던 2017년 이후 최대 규모.
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공시가 시행된 이후 작년 말까지 밸류업 공시(본공시·예비공시 합계)를 한 상장사는 102개사. 코스피는 85개사, 코스닥은 17개사가 밸류업 공시 발표.
◆ 거래소,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KRX TMI' 13일부터 가동
한국거래소는 오는 13일부터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을 모두 반영하는 시황 지수인 'KRX TMI를 공개한다고 밝혀. 아울러 중대형·중형·소형·초소형 등 4종의 KRX 규모별 TMI도 함께 공개.
KRX TMI는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에서 투자 가능 적격 종목으로 구성하고 유동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채택함으로써 한국 시장 전반에 대한 한층 정확한 시황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기존 코스피는 유가증권시장 보통주 모든 종목을 포괄해 단순 시총 가중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적격 요건이 없는 종목에 비유동종목까지 포함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KRX 규모별 TMI는 소속 시장과 관계없이 개별 종목의 시가총액 규모만을 기준으로 분류한 통합 시장규모별 지수를 추가 산출할 예정.
◆ 금감원, 현대차증권 유증 정정신고서 통과…"자금 확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이 담긴 현대차증권의 증권신고서가 금융감독원 심사를 통과. 현대차증권은 지난 11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감원은 현대차증권이 지난달 24일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이날부터 발생한다고 공시.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4일 내용을 대폭 보완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고 지난 9일에도 세부 내용을 보완해 자진해 증권신고서를 추가 정정.
현대차증권은 정정신고서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 "2022년부터 이어진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PF와 브릿지론 등 개발금융의 부실이 증가했다"며 "그 결과 일부 자산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해 수익성이 저하된 사실이 있다"고 언급.
이에 따라 재무안정성에 변동이 있었고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향후 신용도 하향을 방어할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 또 기존 단기차입금 조달에 따른 부담을 언급하며 유상증자의 불가피함을 강조.
◆ 국민연금, 고려아연 63만주 매도…지분 7.49%→4.51%로 축소
국민연금공단이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의 주식 63만여주를 매도해 지분율을 7.49%에서 4.51%로 낮춰.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보유하고 있던 고려아연 주식 156만6천561주에서 63만2천118주를 처분. 이에 국민연금의 고려아연 주식 보유 비율은 7.49%에서 4.51%로 낮아져.
영풍·MBK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 개최 예정.
시장 안팎에서는 국민연금이 임시주총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고려아연 지분 매도가 향후 경영권 향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려.
◆ 공매도 전산화·재개 준비...거래법인 등록번호 발급 개시
올해 3월 공매도 전산화 및 재개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공매도 거래법인에 등록번호 발급 서비스를 개시.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부터 대규모 공매도 거래법인에 등록번호 발급서비스를 시작.
금융당국은 3월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제도개선 방안으로서 무차입 공매도 예방과 사후 점검을 위한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
이 방안에 따라 공매도 잔고가 0.01% 또는 10억원 이상인 모든 공매도 거래법인은 무차입 공매도 발생 개연성이 있는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공매도 등록번호를 발급받아야 가능.
법인은 등록번호를 신청하면서 법인뿐 아니라 법인 내 독립 거래단위별 계좌정보 등을 금감원에 제출해야. 금감원은 투자자 실체와 독립 거래단위 요건 충족 여부 등을 심사한 후 투자자 및 독립 거래단위별 등록번호를 발급.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